"성과 vs 환경" 사이에서 고민하는 팀장 이야기
최근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나는 팀의 성과를 만들어야 할까, 아니면 팀이 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까?”
회사에서는 보통 팀장에게 성과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성과는 팀장이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팀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을요. 성과를 내기 위해 혼자 일해서는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 저는 성과를 직접 끌어올리려고 했습니다. 더 많은 일을 맡고 결정도 직접 내리고 속도가 느린 일은 제가 대신 처리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과가 조금 빨리 나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팀원들이 점점 의존적이 되고
중요한 결정이 팀장에게만 몰리고
팀 전체의 성장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팀장이 일을 잘하는 것과 팀이 일을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성과가 잘 나오는 팀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팀장이 일을 많이 하는 팀이 아니라 팀이 스스로 움직이는 팀이라는 것입니다. 그 팀장들이 하는 일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일의 방향을 명확하게 정해주고
우선순위를 정리해 주고
팀원이 일하기 쉽게 구조를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입니다.
불필요한 보고 줄이기
의사결정 속도 높이기
팀원 역할 명확하게 나누기
정보 공유 구조 만들기
팀장은 일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일하기 쉬운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점점 이해하게 됩니다.
조금 흥미로운 경험도 했습니다. 팀원에게 더 많은 책임을 맡기고 의사결정을 맡기기 시작했을 때 성과가 오히려 더 좋아졌습니다. 팀원들이 주체성을 가졌고 일의 밀도도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때 팀원의 진정한 업무 태도와 역량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성과는 압박에서 나오기보다 주도권에서 나옵니다. 사람은 자신이 책임지는 일에서 가장 높은 몰입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팀은 일하기 편한 구조일까?
팀원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일하고 있을까?
내가 성과를 대신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팀장이 할 일은 성과를 대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정리하고 설계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면서 팀이 더 잘 일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조금씩 더 나은 팀의 모습을 만들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