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심에 대해서

자신의 어둠을 전혀 직면하지 못했었던 나를 떠올리며

by stephanette

어릴 적 알던 친구가 있다.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때,

그 친구는 나의 곁에서 나의 의지처가 되어 주었다.


요즘 그 친구의 생각이 많이 난다.

스스로 상처를 받으면서도

한동안 나를 지켜주었다.


그리고 요즘에 와서야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네 감정은 너의 것이 아니야.'라거나

'나는 너를 용서해'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난 그 말들을 들으며

잘난 척을 하는 거라고 치부해 버렸었다.


그 친구 생각이 날 때면,

기도를 한다.

자비의 기도라고 하자.


성장의 여정을 걷는다고 말은 하지만,

그다지 성장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참 지지부진하다.

멈춰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그 친구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그 어릴 때 보다는 뭔가 큰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이들을 보면서

어째서 빨리 성장하지 못하는가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어릴 적

그렇게 오랫동안 방황을 하고

고통을 당하면서도

내 자신의 어둠을 전혀 직면하지 못했었던 나를 떠올리며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한다.


딱히

두려울 것은 없다.

이 생에 대해서 그다지 미련도 없다.

흐름에 몸을 맡기라니 하고 있는 중이다.

어디로 갈지는 전혀 모른다.

열린 결말이라고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비의 기도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릴 적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열린 결말이라는 이름의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다시 기도한다.
자비가, 우리 모두에게 도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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