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둠을 전혀 직면하지 못했었던 나를 떠올리며
어릴 적 알던 친구가 있다.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때,
그 친구는 나의 곁에서 나의 의지처가 되어 주었다.
요즘 그 친구의 생각이 많이 난다.
스스로 상처를 받으면서도
한동안 나를 지켜주었다.
그리고 요즘에 와서야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네 감정은 너의 것이 아니야.'라거나
'나는 너를 용서해'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난 그 말들을 들으며
잘난 척을 하는 거라고 치부해 버렸었다.
그 친구 생각이 날 때면,
기도를 한다.
자비의 기도라고 하자.
성장의 여정을 걷는다고 말은 하지만,
그다지 성장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참 지지부진하다.
멈춰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그 친구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그 어릴 때 보다는 뭔가 큰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이들을 보면서
어째서 빨리 성장하지 못하는가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어릴 적
그렇게 오랫동안 방황을 하고
고통을 당하면서도
내 자신의 어둠을 전혀 직면하지 못했었던 나를 떠올리며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한다.
딱히
두려울 것은 없다.
이 생에 대해서 그다지 미련도 없다.
흐름에 몸을 맡기라니 하고 있는 중이다.
어디로 갈지는 전혀 모른다.
열린 결말이라고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비의 기도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릴 적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열린 결말이라는 이름의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다시 기도한다.
자비가, 우리 모두에게 도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