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악의 꽃 서문 'Au Lecteur'을 읽고
어리석음, 과오, 죄악, 인색이
우리의 정신을 차지하고 우리의 몸을 들볶으니,
우리는 친절한 뉘우침을 기른다,
거지들이 그들의 이를 기르듯.
우리의 죄는 끈덕지고 후회는 무르다.
우리는 참회의 값을 톡톡히 받고
희희낙락 진창길로 되돌아온다.
비열한 눈물을 뿌려 말끔히 씻기기나 한 듯이.
악의 베갯머리에는 사탄 트리스메지스트,
우리의 홀린 넋을 누군근근 흔들며 채우니,
우리네 의지라는 귀한 금속은
이 유혹한 화학자의 손에서 감쪽같이 증발한다.
줄을 잡고 우리를 조종하는 것은 악마!
역겨운 것에서조차 우리는 매혹을 찾아내어,
한 발자국씩 지옥 쪽으로 기꺼이 내려간다;
두려움조차 모르고, 악취 풍기는 어둠을 건너.
늪에 빠진 갈보의 부패되고 남은 젖가슴을
환호로 받아 대는 가난한 방아처럼.
우리는 길목에서 은밀한 폐락을 훔쳐
말라붙은 귤을 짜듯 악착같이 쥐어짠다.
반쯤없이 우울구로, 빨판 머리 죄충 같은
마귀의 무리, 우리의 뇌속에서 잔치를 벌이고,
우리가 숨을 쉴 땐, 보이지 않는 강물
죽음의 해골 속으로 소리 죽여 무덤마다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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