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 그 에너지의 전달
*사진: Unsplash
꿈을 꾸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벽 늘 같은 시간에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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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새벽이니 상관없겠다 싶다.
나는 모태신앙이다.
기억이 시작될 때부터
엄마의 묵주기도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한 번도 의아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
나도 매우 어릴 적부터 묵주를 손에 들고 살았다.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
라틴어로 '마리아의 군대'라는 의미이다. 끝나는 기한 없이 늘 묵주 기도를 했다.
세속과 악의 세력에 맞서는 성모마리아를 사령관으로 하는 가톨릭 평신도 사도직 단체이다.
하는 일은 늘 기도하는 것이다.
지향은 세계평화.
매일 미사 참석을 하거나
빈 성당에 가서 십자가의 길을 하는 것을 애정했었다.
물론 지금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
출근길에 화살기도 정도만 할 뿐.
20대 후반부터 20여 년간을 현생에 정신을 팔고 지냈다.
거의 일에 몰두하거나 집안일에 치여 있었다.
어느 날, 삶이 내게 노크를 하고
나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건 아마도 다시 예전 기도를 하는 삶과 같은 결인 것 같다.
단 한 번도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세상을 위해서 봉헌한 삶이니,
그 정도는 들어주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웃긴 생각이긴 하지만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정신적인 고통이나 육체적 아픔은 다 기도로 봉헌한다.
"주님, 이 고통을 당신께 드립니다."
하긴, 그런 기도보다 최고의 기도는 이런 거라고도 하더라.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지금은 딱히 주님이라고 하지 않는다.
거기엔 부처님이든 알라, 혹은 하나님이든 우주가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엄마는 유명한 신부님들의 강연을 따라다니며 들었고
심지어 수십 개의 테이프 전집을 구해다가 매일 집에 틀어놓았다.
그러니, 나는 말도 배우기 전부터 하루 종일 신부님의 강연이나 가끔은 동화 테이프
이런 것들을 들으면서 살았다. 아마 내가 언어영역을 잘하는 건 그런 영향이 아닐까 싶다.
나는 습관적으로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말을 바로 못 하고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한다.
브런치 글을 쓰면서 알았다.
글쎄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하기로 했으니 해보려고 한다.
어쩌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아는 이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현실을 창조하는 생각과 말
대학을 가기 전,
나는 언니가 다니는 대학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그 대학을 상상했다.
눈부신 햇살 아래 캠퍼스
그 공기의 밀도
잔디밭의 색감
학생들의 두런거리는 소음들
그리고 그 가운데를 걸으며 보이는 그 하나하나를
촉감까지.
나는 그 상상이 나를 그곳에 데려다주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뭔가 바란 적이 없다.
아,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기 직전 정도.
뭔가 확정적인 생각이나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인생사 새옹지마라
딱히 지금 바라는 것이 거시적으로 나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별로 안 한다.
가끔은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것도 그저 상대방에게 맡겨 둔다. 각자는 자유의지가 있으니.
혼돈의 카오스
현생에 몰두해서 살다가
삶이 두드리는 노크소리에 다시 깨어났다.
그리고,
이제는 뭔가 바람을 가져야 하나 싶다.
그게 뭘까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다.
내 주변인들에게 갖는 바람
그리고 나에 대해 갖는 소원에 대해서
이건 조금 더 재미난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무의식을 직시한 사람을 마녀라고 불렀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생각과 말로 현실을 창조하는 주체'는 '무의식'이다.
나는 아직 혼탁하여
의식과 무의식을 하나로 통합하려고는 하나 영 갈길이 요원하다.
현실을 만들어내는 이를 '마녀'라고 부르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힘과 에너지에 걸맞은 이름이니까.
포효하며 분노하는 무의식을 만나서
악수를 하며 화해를 한다.
그러면 무의식은 나를 지켜주는 기수이자,
나의 현실을 창조하는 재료가 되어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새벽에 잠이 덜 깨어서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브런치 글쓰기는
단 하나의 목적이 있다.
나를 초대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파동, 그 에너지
그건 기도의 한 조각이자
리어카에서 파는 맛보기용 조생귤 한 조각이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하나의 생각을 완성하기 위해
그 결을 고르는 중이다.
내 주변인들에 대한 바람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소원.
그것을 결정하기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손에서 그 사람의 수정 구슬을 굴려가며 고심하고 있다.
내면 차원이 높은 이들과 함께 하면
그들의 파동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차원이 바뀌면 주변인들도 다 변화한다.
주변인이 바뀌든,
그들과의 관계가 변화하든.
아무래도 오늘의 꿈은 이런 것인가 보다.
근거가 뭐냐고 한다 해봤자 그런 건 아직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라 하고
누군가는 물리학이자 우주의 규칙이라고도 한다.
심야에 깨어서
피아노 곡을 듣다가
감상에 빠져서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다.
어쨌든,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어버리려다가 참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런, 함무라비 법전은 너무 오래전에 폐기되었으니까.
그렇다고 나는 착한 마녀는 아니다.
선과 악을 모두 다 가진 마녀이다.
그리고,
브런치에 쓰는 글들은 모두 다 한 단어도 빠짐없이
좋은 에너지를 담아 썼다.
모두가 우주의 좋은 기운을 받길.
- 500살 먹은 흡혈귀이자 마녀, 릴리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