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그 방에선 죽음의 냄새가 났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어디론가 여행을 갔어.

온몸에 소름이 좌르륵 훑고 지나가서

나는 마치 사자처럼 갈기부터 흔들어대기 시작했어. 온몸을.

으스스하고 무시무시한 기분

마치 귀신이라도 금방 튀어나올 것만 같은.


그래서 정화를 위해

향을 피우려던 건데 잘 안되더라.

초에 불을 붙였어.

향은 없고 나뭇가지와 동백잎 같은 도톰하고 반짝이는 나뭇잎만 있었거든.

그 나뭇잎이라도 불을 붙이려고 해 봤어.

동그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접시는 가운데가 뚫려 있었는데

어떻게 해도 나뭇잎은 세워지지 않았지.

연기도 하나 피어오르지 않았어.

살짝 붙었던 불은 자꾸 꺼졌어.


그 방은 평범했어. 향 냄새가 났을 뿐.

아, 하얀 커튼이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날리고

커튼에 가로로 붉은 초크 선이 휙 하고 그려졌어.

그려져 있었나.

아니, 그려졌어.

난 그걸 보고 공포스럽더라.


그 방에 가기 전에

누군가가 결혼식을 한대서

지하에 있는 쇼핑센터

화려한 상가들이 늘어선 홀을 지나가는데

결혼식장의 거대한 샹들리에가 너무나 화려하고 이뻤어.

예전에는 못 보던 공간이었지.


이게 다야. 오늘 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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