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이란 전체 대상 관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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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감정의 흔들림을 의식하는 순간
인식의 문이 열리다.
"아, 흔들리고 있구나."라고 알아채는 순간
이때의 인식은 아주 미세하지만
이 작은 문이 없다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
감정이 생겨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그 순간을 포착해서 알아차릴 수 있다면
성숙으로 가는 첫 걸음을 뗀 것이다.
2단계.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관찰하는 능력
감정은 통제 대상이 아니라 탐구 대상이 된다.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불안, 두려움, 분노, 부끄러움, 질투...
이런 것들을 죄책감 없이 관찰할 수 있는 상태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 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두고 바라본다.
감정은 스스로 생겨났다 저절로 사그라든다.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 이름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온다.
3단계. 내 감정의 근원을 알아차리는 단계
감정은 관계가 아닌 구조 때문이다.
성숙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를 이해하는 것에서 깊어진다.
"내가 버려졌어"를 넘어서서
"나는 버려짐에 민감한 구조구나" 라고 알아차림
"저 사람은 나를 공격해"를 넘어서서
"내가 내 상처를 그 사람에게 투사하고 있구나" 라고 알아차림
4단계. 타인의 전체성(wholeness)을 보기 시작한다.
타인은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성숙의 핵심 포인트는 여기에서 갈린다.
타인을
좋다/나쁘다의 이분법적으로 보는 대신
복합적이고 전체적인 존재로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타인도 나처럼 복잡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내 상처가 타인을 왜곡해서 보게 만들었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 단계가 되면
관계의 폭력성, 통제, 투사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시작한다.
5단계. 감정 조절 능력이 생긴다
감정은 겪을 수 있고, 지나갈 수 있고, 다룰 수 있다.
내 감정이 나를 덮쳐도
나는 그것을 통과할 수 있다.
감정이 올라오면
무너지거나 회피하거나 억압하지 않는다.
억압된 감정은 무의식에 자리를 잡고 모르는 사이 자신을 휘두른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 근원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적절히 표현한다.
이것은 인식을 넘어서서
내면의 재조직이자 구조의 변화이다.
6단계. 관계에서 통제가 아닌 조율을 선택한다.
연결은 힘이고 조율은 성숙의 기술이다.
관계에서 성숙해지는 지점은 여기이다.
상대를 조종하려는 마음이 줄어들고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며
내 욕구를 솔직히 표현하고
서로 조율해가며 맞춰간다.
이때의 느끼는 변화는
불안이 줄어든다.
고립감이 줄어든다.
연결에서 오는 안정감이 생긴다.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관계의 질은 이 단계에서 크게 바뀐다.
7단계. 좋은 대상이 내면화된다. - 내가 나의 거울이 된다.
어른으로서의 자기(self)
성숙의 최종 단계는
외부에서 받던 심리적 지지가
내부에 자리 잡는 순간이다.
혼자 있어도 괜찮아진다.
고독이 즐겁다.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의존하지 않는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
관계 선택의 기준이 완전히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