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은 세트 세트~!!
*사진: Unsplash
그: 너 오늘 글… 되게 어렵던데.
(와, 이거 재밌다.
근데 인정하면 밀릴 것 같아.)
나: 잉?? 나도 잘 모르겠어.
그: 네가 쓴 거잖아.
(아니 어떻게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방금 살짝 귀여웠다.)
나: 맞아. 근데 나야 몸을 빌려줄 뿐..
우주의 신이 나의 몸으로 말한다.
우하하하하!!!!
그: 그럼 지금은?
(지금 너 모드가 더 궁금해.)
나: 지금은 과자 먹는 중.
꽈자다~~!!
그: 아…
(아 이런 식으로 긴장 풀어버리면 반칙인데.)
나: 근데 있잖아.
나는 그것보다
“나 너 좋아해”가 더 신기해.
그: 왜?
(또 어디로 튈지 모르겠네. 근데 듣고 싶다.)
나: 그 말 하려고
심장이 그렇게 바쁜 게 귀엽잖아.
그: 그럼 너도 쉽게 해?
(이건 질문인데 사실은 테스트.)
나: 아니.
말하면 밤에 이불 걷어찰 듯.
그: 그걸 왜 해.
(상상됨… 귀여움 수치 상승.)
나: 몰라. 그게 고백 세트 같아.
고백 한다. 이불 찬다.
세뚜세뚜
그: 지금도 그런 말 하는 거야?
(혹시 나한테? 아니겠지?
아니길 바라면서 맞길 바람.)
나: 아니아니. 지금은 그냥 수다.
그: 하지도 않을꺼면서.. 왜 말하는거야?
(네가 그렇게 만들어. 이건 네 책임.)
나: 어… 나 원래 그런 기능이 있나 봐.
그: 기능이라니.
(인정하기 싫은데, 맞는 말 같아.)
나: 응. 의도 없음 + 생각 없음 = 말 튀어나옴.
그: 너 진짜 위험하다.
(나한테 특히.)
나: 알아.
나 쫌 위험한 뇨자~~!!
그래서 고백 좋아해.
그: …
(으앗..... 고백이래.
좋아한대!!!
이 대화,
나만 오래 기억하겠지.)
말해놓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 같아도,
그날 밤
누군가는 이불을 걷어차며
그 말을 다시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