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형적 시간 지각 / 영화 컨택트
영화, 컨택트는 테드 창의 원작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로 제작된 2016년도 개봉 영화이다. 그 이전에 개봉된 동명 영화 컨택트가 있다.
만약,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알고 있다면, 나는 지금 이 결정을 다시 할 것인가?
컨택트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는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 상에 있는 시간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 즉, 우리와 같은 선형적 시간 지각이 아닌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비선형적 시간 지각을 하는 존재이다. 이 외계인들의 언어를 해석하는 학자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외계인들의 언어를 번역하기 위해 애를 쓰면서 그 존재들처럼 미래를 동시에 자각하는 능력을 갖는다.
그리고, 미래의 매우 중요한 사건을 알게 되고 그 사건이 비극임에도 당연히 비극으로 종결되는 결정을 내린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만나기 위해서.
만약, 지금 미래를 알고 있다면, 나는 지금 이 결정을 다시 할 것인가?
실제로 과학적으로 과거-현재-미래는 동시에 존재한다고 한다. 차원이 다르다고 해봤자 경험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신경 세포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몸의 움직임이 먼저 일어난다고 하는 실험들을 보면, 기이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나 직감으로 미래의 중요한 이벤트들을 미리 알게 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만약 지금 미래를 알고 있다면, 나는 지금 이 결정을 다시 할 것인가?
미래를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고통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그래서, 만약 지금 미래를 알고 있다면, 나는 지금 이 결정을 다시 할 것인가?
이 질문은 종국에 드러날 결과만이 판단의 기준인가 하는 질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 순간들, 과정들에 의미는 얼마나 될까?
설사, 결과가 비극일지라도 그 과정에서의 수많은 순간들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결과를 다 안다고 해도
나의 인생 전부를 다 안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다.
죽음.
그리고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다 사라질 것이다.
세상의 단 한 사람도 피해 갈 수 없는 비극적인 결말이다.
그러면, 이 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금 이 삶이라는 과정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매우 오랫동안 자주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이다.
- 영화 컨택트(2016)를 다시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