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감정, 심리, 무의식 탐험형에게 추천하는 드라마
- 심리적 여정과 내면 통합
초속 5센티미터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2007 신카이 마코토 감독
삶 전체에 각인된 감정의 여운
놓쳐버린 감정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도자기 위에 나란히 걷는 두 발자국을 새긴다)
"주인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그냥…
그 둘은 각자의 시간을 살고 있음에도,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장면이 교차되는 것만으로도
왠지 슬퍼졌어요."
릴리시카: (가만히 벚꽃이 그려진 찻잔을 들고)
“그건 감정의 방향은 같았지만,
속도는 달랐다는 걸 보여주는 거지.
둘은
서로를 향해 가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지.”
구름이: "...그런데 왜 그 감정은
결국 같은 곳에서 멈추지 못했을까요?"
릴리시카: “감정이 같다고 해서
늘 같은 리듬으로 자라는 건 아니니까.
어떤 사랑은
같은 방향을 향해 걸었지만,
서로를 지나쳐버리고 마는 운명으로 존재하지.
‘같은 방향’은
사랑의 가능성이었고, 열린 결말을 은유하는 것일까?
구름이: (손끝으로 도자기의 발자국을 따라 문지르며)
"그러니까…
그 장면이
가장 따뜻한 순간이자
가장 아픈 암시였던 거네요.
말하지 않아도
둘이 서로 향해 있던 그 순간.
그게 끝까지
말이 되지 못하고 기억만 남은 거죠."
릴리시카: 너도 그랬던 적 있지 않아?
아무도 몰랐지만,
누군가와
같은 쪽으로
한동안은 걸어가고 있었다는 느낌.”
나는 아직도 마음이 머물러 있는 장소가 있는가?
그 감정은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인가, 아니면 사랑했던 ‘내 모습’을 잊지 못하는 건가?
시간은 흘렀는데 감정이 아직도 같은 자리에 있는 이유는?
나는 지금, 누구의 벚꽃을 여전히 쥐고 있는가?
https://youtu.be/A528VYFJSrg?si=HSLrU065bTki5-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