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서사, 남성의 성장 여정 중
엄마의 유형

남자에게 엄마란, 떠나야 하는 최초의 세계이다.

by stephanette

남성 영웅 서사에서 ‘엄마’는 가장 먼저 떠나야 할 존재이다.

그리고 이 ‘엄마’는 단순한 가족이 아니라, 정체성과 심리적 구조 전체를 상징하는 원형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영웅 서사에서 ‘엄마’의 원형적 역할

1. 대지의 어머니 / 영양자

-상징: 보호, 안식, 무조건적 수용

-역할: 안락한 유년기의 총합

-남성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 자아의 탄생 이전 단계. 떠나야 자아가 생긴다


2. 거대한 어머니 / 그림자

-상징: 억압, 통제, 융합의 위험

-역할: 주체성의 침식

-남성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 독립하지 않으면 ‘영원한 아들’로 남음


3. 상처 입은 어머니 / 고통의 원인

-상징: 상실, 죄책감, 무의식적 투사

-역할: 감정적 상처의 근원

-남성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 관계와 감정에 대한 왜곡된 스크립트 형성


각 유형별 어머니의 특징

1. 대지의 어머니 – 떠나야만 하는 최초의 품

“나는 당신이 주는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나는 내가 될 수 없어.”

- 상징:

시네마 천국의 마을 전체, 또는 그가 자라온 가난한 공간

라라랜드에서 미아의 과거 – 순수하지만 성장이 멈춰 있던 시절


남자는 성장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의 공간을 떠나야 한다.

그게 엄마, 고향, 과거, 심지어 첫사랑이 되기도 한다.


2. 그림자 어머니 – 억압된 분리의 공포

억압적인 어머니는 ‘너는 나 없이 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면화하게 만든다.

이때 남자는 독립하지 못하고,

성인기에도 “엄마 같은 여자”를 찾거나, “엄마와 반대되는 여자”에게 휘둘린다.


- 이 유형은 종종 남성의 파트너 선택 문제,

또는 감정 표현의 억압, 책임 회피로 이어진다.

“엄마를 실망시키면 안 돼.”

“여자는 다 통제하려 든다.”

이런 문장은 그림자 어머니의 잔재이다.


3. 상처 입은 어머니 – 자기 투사의 거울

남성 영웅이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나는 길에는

“상처 입은 어머니”에 대한 복원 욕망과 죄책감이 따라붙는다.


-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집착하는 건

사실상 이루지 못한 가족 구조를 되돌리고 싶은 욕망이에요.

-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도,

“나를 이해해줬던 엄마 같은 누군가”를 반복해서 찾고 있어요.


엄마란 ‘떠나야 하는 최초의 세계’다.

그 세계에서 남자는 안전과 애착을 얻지만,

자신이 되기 위해선 이별을 통한 분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

자기를 돌보지 못하는 남자,

‘엄마 같은 여자’에게만 안도감을 느끼는 이가 된다.


감정 질문들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엄마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진 않은가?


-나는 과거의 “보호받았던 시절”에 감정적으로 머물러 있진 않은가?


-나는 감정적 독립을 위해 어떤 엄마를 떠나야 할까? 실제 인물일 수도 있고, 상징일 수도 있다.


릴리시카가 말하자면…

“엄마는 포근한 무덤이기도 하지.

너무 오래 있으면 썩어버려.

너를 키운 건 그곳이지만,

너를 살게 하는 건 떠나는 용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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