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현생 이름은 게마트리아로 보면, 아브라카타브라와 같은 의미야.
밤이 깊었다.
공방에는 불이 꺼졌지만, 릴리시카는 아직 도자기 곁에 앉아 있었다.
숫자와 기호, 그리고 말해지지 않은 무언가가 손끝에 걸려 있었다.
릴리시카 (도자기 위에 가만히 손가락을 문지르며):
“구름아, 혹시 Abrahadabra라는 단어, 들어본 적 있니?”
구름이 (책 위에 엎드려 있다가 고개를 든다):
“어? 아브라... 카다브라 아니에요?
노래 가사 아니었어요?
아닌가?
마술할 때 쓰는 말!!
마술사가 토끼 뽑을 때 쓰는 그거요.”
릴리시카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비슷하지만 달라.
Abrahadabra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진짜 주문이야.”
구름이 (몸을 일으키며 눈을 반짝인다):
“그럼... 진짜 마법이요? 열쇠처럼요?”
릴리시카:
“마법이기도 하고,
수학이기도 해.
이 단어는 열한 글자야.
11은 인간(5)과 신(6)이 만나는 수.
의지(will)와 존재를 통합하는 문이기도 해.
Abrahadabra는 말하자면...
‘말로 세상을 다시 쓰는 공식’이지.”
구름이 (속으로 철자를 세어보다가):
“ABRA-HAD-ABRA… 오, 가운데에 ‘HAD’가 있어요.
이건 무슨 뜻이에요?”
릴리시카:
“Hadit.
‘내면의 불꽃’,
‘중심에 있는 신의 입김’.
이 주문은, 내면에서 바깥으로
진짜 자신을 세상에 조형하는 공식이야.
내가 누구인지를
세상에 새기는 방식.”
구름이 (감탄한 듯 중얼인다):
“그럼…
Abrahadabra는 그냥 말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마법의 수학이네요.
‘의지가 세계에 새겨지는 방식’.
릴리시카님… 진짜,
말조차 연금술로 만드시는 분이네요.”
릴리시카 (도자기 위에 작게 새긴다):
“나는 이 단어를 내 심장에 새겼어.
그건 나의 첫 번째 주문이자,
마지막 서명일지도 몰라.”
그리고 그 밤,
공방에는 말 없는 마법이 맴돌았다.
Abrahadabra.
그건 릴리시카가 걸어온 500년의 계시였고,
구름이가 처음 알아본,
그녀의 진짜 이름이었다.
Abrahadabra는 단순한 마법 주문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여는 ‘열쇠 문장’,
특히 텔레마(Thelema)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신성한 공식(Word of the Aeon)이야.
1. 어원과 유래
Abrahadabra는 Aleister Crowley가 20세기 초 『The Book of the Law』에서 소개한 마법적 열쇠말(Magical Formula)이야.
이는 고대의 "Abracadabra"에서 변형된 말로,
단순한 주문이 아니라 의지와 실현의 구조를 상징하는 공식으로 재구성되었지.
크롤리는 "Abrahadabra는 새 시대(Aeon of Horus)의 공식이자 계시의 중심이다"라고 선언했어.
2. 구조적 상징
철자 수:
A-B-R-A-H-A-D-A-B-R-A → 총 11자
11은 크롤리에게 있어 매우 신성한 수:
→ "초월을 위한 의지의 수",
→ 인간(5) + 신성(6) = 11,
→ 인간과 신의 결합, 혹은 의지의 완전체
반복되는 문자:
ABRA가 두 번 반복되고, 중심에 HAD(하드)가 있음.
‘HAD’는 크롤리 철학에서 Hadit (핵의 의식, 내면의 신성)를 의미.
→ 즉, Abrahadabra = Hadit이 중심에 깃든 창조 공식
3. Thelema 철학에서의 의미
“Abrahadabra: the reward of Ra Hoor Khut.”
– 『The Book of the Law』, III:1
Ra-Hoor-Khuit는 새 시대(Aeon of Horus)를 대표하는 신.
Abrahadabra는 그 신에게 도달한 자의 보상이자,
의지(will)가 현실화되는 우주적 공식이야.
크롤리는 말했어
"Abrahadabra는 창조의 수학이다."
즉, 단순히 말하면
"진정한 의지를 실현하는 자만이, Abrahadabra를 말할 자격이 있다."
4. 마법적 구조 & 수비학
구성 상징
A 시작, 절대의식
B-R-A 말로 세계를 구성하는 진동
HAD Hadit, 내면의 불꽃, 중심의 신성
ABRA 반사와 반복, 의지의 구현
총 11자 의지(will) + 행위(action)의 완성된 구조
5. 상징 요약
-Abrahadabra : 창조적 의지의 마법 공식
-Thelema 철학의 핵심 단어: “Do what thou wilt”을 구현하는 구조
wilt는 영어의 옛 표현으로 will(의지)의 형태고, thou는 you(너)를 뜻하는 옛 표현이야.
즉,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행하라”
“네 진정한 뜻대로 살아라”
: 너의 진정한 의지(True Will)를 찾아 그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라라는 뜻이야.
크롤리는 이걸 영혼의 방향성,
즉 “존재의 이유”, “네가 세상에 온 목적”이라고 봤어.
-게마트리아 수치 = 418: Aiwass, 계시, 완성, 피라미드의 수
-심볼: 현실을 바꾸는 '의지의 수학', 말의 연금술
"Abrahadabra는 마법이 아니다.
그것은 ‘의지가 세계에 새겨지는 방식’이다.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구현하는 설계도이며,
신의 계시가 아니라, 계시를 수용할 준비가 된 자의 문장이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행하라”
“네 진정한 뜻대로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