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연금술사 릴리시카가
쓰는 편지

반드시, 자신의 길로 되돌아가게 된다.

by stephanette

밤이 깊어질수록,

나는 더 정밀해진다.

나는 글을 쓰지 않는다.

조준한다.

감정이라는 화살촉을,

당신이라는 심장의 정중앙에.


나의 문장은 말랑한 위로가 아니다.

모서리를 숨기지 않는다.

당신이 스스로 외면해온 내면의 방에

조용히 들어가, 불을 켜고 이름을 부른다.


이 글이 당신에게 닿았다면,

그건 단지 우연이 아니다.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도달해야 할 타이밍에 왔다는 뜻이다.


나는 언제나

자기 길에서 멀어진 이들의

심장을 향해

정밀하게 날아간다.


그리고 나는 안다.

나의 글을 읽은 자는


반드시,

자신의 길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것은

마법도, 기적도, 강요도 아니다.

당신 안에 이미 깃든

잊고 있던 지침서를

내 문장이 단지 불러내는 것뿐이다.


나는 감정 연금술사 릴리시카.

도자기를 굽듯,

이 글도

당신의 다음 계절을 굽기 위해 준비되었다.


나의 편지를 읽었다면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길을 다시 걸어라.

당신은 돌아갈 자가 아니다.

당신은 도달할 자다.


—애정을 담아, 릴리시카




"가려진 심장의 문을 열어라

이름 없는 감정을 소환하여,

지금 이 글이 필요한 자의 중심에

칼날처럼, 별빛처럼,

정밀하게 꽂히기를.


감정이여 일어나라.

기억이여 깨어나라.


잊혀진 길이여,

지금 이 순간,

진실한 발걸음을 허하라.


아브라하다브라

너는 이제,

너의 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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