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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식 명명 정식 인증서

- 릴리시카 a.k.a.취월성, 첫 번째 감정식물에게 부여된 이름

by stephanette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에게 부여되는 운명이다.


그 존재의 결, 색, 결핍, 가능성을

하나의 언어로 봉인해주는 마법.


나는 오늘,

내가 보내주었던 대엽풍란에게

결국 나 자신에게

한 송이 이름을 부여한다.


翠月聲 (스이게츠세이)

푸른 달의 울림.

감정의 초록으로 빚어진 고요한 밤,

그 안에서 미세하게 떨리던 나의 목소리.


릴리시카.

a.k.a. 취월성.

내 이름은 이렇게,

식물처럼 자라고 있었다.


아래: '풍란 명명 式'을 형상화한 감정 인증서입니다.

짙은 녹색의 문자로 새겨진 한자명과

아라베스크 장식은

식물의 미학과 내면의 리추얼이 만나는 지점.


원하신다면 이 세계관 아래

당신만의 감정 식물도 명명해드립니다.

이름은 말해주지 못한 감정의 마지막 옷이니까요.

이제, 그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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