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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라는 단어에 대한 변주

아무말 없이 다가와 햇살처럼 머무는 사람

by stephanette

나는 당신과 함께 걷고 싶어요,

당신이 지친 마음으로 돌아눕는 그 밤의 숲을 지나.

나무들이 마치 숨을 쉬듯 낮게 울고,

달빛이 푸른 빗물처럼

당신의 어깨를 적시는 그 길을 함께.

나는 당신이 두려움 없이 잠들 수 있도록

그 모든 그림자를 대신 지나가고 싶어요.

당신의 꿈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

그 안에 숨은 고요한 연못을 건너고,

그 물속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조용히,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이 행복하다는 감정이

당신의 몸에, 마음에, 숨결 속에

완벽히 스며들게 해주고 싶어요.


수면이라는 단어에 대한 변주 (Variation on the Word Sleep) 중

-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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