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두 번의 퇴사

성장을 걱정하는 너에게

by 지금

은행을 그만둘 때에 나에게 안정감은 크게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다.
다들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뒀냐고, 아직도 묻지만,
나에게 은행은 좋은 직장이 아니었다.
나는 그 시기 나의 삶의 주도권을 모두 은행에 빼앗겨 버렸다.
나의 집착과 욕심 때문이었겠지만,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계절의 변화도 알 수 없었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온도를 느끼고,
그 바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모두들 은행을 관두려고 할 때,
내일과 미래를 생각하라며 나를 말렸지만,
그때 나는 이 생각을 했다.


오늘이 이렇게 불행한데, 이 불행한 오늘과 오늘이 모여서
과연 행복한 내일이 될 수 있을까?

그때 나는 안정감을 지키는 것보다

불행을 피하는 것이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원래 안정감이 내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은행을 그만둔 것,

연구원을 그만둔 것,

그것은 특별히 내가 용기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 가 더 맞는 이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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