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관계 맺기를 고민하는 너에게
어깨에서도 마음에서도 힘을 빼자. 어느 연극 공연에서 보았던 배우의 힘을 뺀 연기처럼 내려놓자. 좋은 연기는 힘을 빼고 숨을 쉬는 연기이다. 그 숨을 상대 배우와 관객과 스태프들과 맞추어가는 것이 공연이다.
다시 또 잔뜩 긴장하고서는 어깨에도 머리에도 마음에도 힘을 잔뜩 준 채 실수하지 않는 것만 신경 썼던 것은 아닐까. 너무 나에게만 집중했던 것은 아닐까.
숨을 쉬어야지.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떤 속도로 어떤 깊이로 숨을 쉬고 있는지 느껴야지. 내가 빠르면 옆 사람의 호흡에 맞추고 옆 사람이 느리면 내 호흡을 전달해서 맞추고. 그것이 공연이지.
혼자 잘해서 튀어나오는 것은 좋은 공연이 아니다. 함께 하는 공연이라면 모두가 빛이 나야 좋은 공연이다. 함께 숨을 쉬는 것을 느꼈을 때 비로소 하나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였으니 하나의 숨을 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부터 돌아볼 일이다. 너무 나만의 호흡을 쉬었던 것이 아닌지.
자기애에 빠져 잔뜩 힘을 준 채 숨을 쉬는 것도 있고 있었다.
연극도 장구도 한국무용도 현대무용도 결국 모두 호흡의 문제. 잊고 있었네. 내 배우들에게는 힘을 빼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는 힘을 잔뜩 준 채 움직이고 있었다.
내려놓자. 그 어떤 힘이 들어간 마음도. 그 순간에 집중하고 그 순간에서 숨을 쉬자. 혼탁한 마음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힘을 빼고 숨을 쉬자. 주변과 함께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