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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4시간전

서류,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회사에 전화한다는 후보자

헤드헌터로 일하다 보면 다양한 구직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상식적으로 행동과 사고를 하시는데, 가끔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전형 과정에서 적합한 사람이 합격하는 경우, 내부 사정으로 포지션이 없어지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 시 후보자에게 아쉽지만 이러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여 포지션이 홀딩/클로징 되었다고 전달드립니다. 그럼 대부분은 아쉬워하시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받아들이십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런 경우 격하게 반응하시는 분들도 가끔 만나 뵙니다.


오늘 동료 헤드헌터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고객사 포지션에 적합한 분을 추천드리기 위해 이력서를 받고 검토하고 있는데, 마침 적합한 후보자분이 나타나셔서 그 분과 처우 협의를 하게 되면서 포지션이 클로징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후보자에게 정중하게 현재 회사 사정 상 진행이 어렵다고 탈락 통보를 드리니, 유선 상으로 화를 내시고 울먹거리시며 당장 해당 회사 인사팀에 전화하겠다고 소리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하시네요.


이 소식을 들은 저도 부랴부랴 제 고객사 인사담당자분께 연락을 드려서 이러이러한 상황이 발생해서 회사에 전화가 올지도 모르니 미리 대비하시라라고 전달드렸습니다. 다행히도 몇 시간이 지나도 그런 전화는 오지 않았다고 하시네요.


이전에 저도 이런 경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적합한 경력을 가진 분이 1차 면접까지 보셨는데 회사 내부 사정으로 해당 포지션이 합격자 없이 클로징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해당 후보자는 격노하셨고, 직접 회사 인사팀에 전화해서 이를 따지겠다고 하셨고 결국 진짜 전화까지 하셨었습니다. 본인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책임을 물으신 거죠.


채용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회사 측 사정으로 포지션이 홀딩/클로징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구직자의 개인 사정으로 입사 취소 혹은 면접 불참의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서로 아쉬운 상황이고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이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현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빨리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쉽고 화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이를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나가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에서도 채용을 할 때 조금 더 신중하고 면밀하게 내부 논의를 통해 공고를 올려야 할 것이고, 구직자들 역시 지원할 때 꼭 진행을 하고 싶은 회사에만 지원을 하시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중간에서 상호 간의 입장을 모두 지켜보는 헤드헌터 입장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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