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브런치와 링크드인에 며칠 쩨 연락을 받지 않는 후보자에 대한 글을 작성했습니다. 입사 당일 노쇼, 면접 당일 노쇼 등 헤드헌터로 근무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들을 만나게 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그래도 성인으로써 책임감을 지고 본인의 거절 의사 및 진행 포기 의사를 미리 회사 측에 전달을 하라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링크드인 댓글 중 제 눈을 의심하는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거절'을 하는 사람의 힘든 마음을 이해해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쇼나 잠수는 당연하라라는 식의 댓글이었습니다.
저는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즉, 거절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에게 어려운 일이니 더 이상 연락하지 말고 알아서 판단해라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저는 아래와 같이 답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또 상대방에서 댓글을 달았지만 저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상의 대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것에 나름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진행 도중에 여러 사유로 인해 그 일을 중단할 수는 있습니다. 식당에 예약을 했다가 다른 일정이 생겨 취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을 일어나는 일이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상대방에게 거절이나 취소를 얘기하는 게 힘들어서 잠수를 탄다는 것은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며 일상생활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잠수탈 수밖에 없는 힘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라고 하라는 댓글에 저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왜 요즘 뉴스에서 심심찮게 식당을 예약해 놓고 당일에 아무런 연락도 없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지, 왜 다 큰 직장인들이 회사에 본인이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해 부모들이 대신 회사에 전화해 주는지 어느 정도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마치 성인 금쪽이를 보는 느낌입니다.
'노쇼'와 '잠수'는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일반적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지양되어야 하는 행동입니다. 이를 정당화하고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저로써는 절대 이해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엔 참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으며, 왜 뉴스에서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지, 그리고 내 주변에도 분명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다시 한번 저라도 상대방이 이렇게 느끼지 않도록 피드백을 잘해야겠다는 스스로 다짐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