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픈베타 시절부터 열심히 플레이했고, 잠시 공대장을 맡았을 정도로 애정이 깊은 게임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와우(WOW)를 즐겨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문득 헤드헌팅 업무가 와우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는 경험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고객사의 인사담당자는 퀘스트를 주는 NPC입니다.
그 NPC가 주는 퀘스트 내용이 바로 JD(Job Description)고요.
우리는 그 JD에 맞는 인재를 찾아 추천하는 것으로 퀘스트를 완료하게 됩니다.
퀘스트를 마치면 와우에서는 경험치, 골드, 장비 같은 보상을 받죠.
헤드헌터인 우리는 인사팀 NPC로부터 의뢰를 잘 마무리하면 실제 수익(골드)과 커리어 경험치라는 보상을 얻게 됩니다.
처음 맡은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퀘스트 내용을 꼼꼼히 읽어야 해요.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지, 마감일은 언제인지…
이 모든 조건을 정확히 이해해야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안개로 덮인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게 되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지형을 지도와 파티원들(동료 헤드헌터들)의 도움으로 뚫고 나가야 할 때도 있죠.
그렇게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받는 보상은 언제나 달콤합니다.
난이도가 높은 퀘스트는 마치 40인 레이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철저한 준비, 긴 시간, 많은 인내가 필요한 경우죠.
실제로 저희도 몇 개월째 후보자를 찾고 있는 ‘미완료 퀘스트’들이 리스트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클리어할 거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링크드인에서 좋은 후보자를 만나고, 이력서를 받고, 커리어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모든 과정이 어느 순간부터 게임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게임처럼 재미만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하나씩 퀘스트를 완료해 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보람 있고,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NPC를 만나며 나만의 ‘헤드헌팅 맵’을 넓혀가는 일은 꽤 흥미롭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도 때론 좋은 자극제가 되어주니까요.
오늘 하루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저는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어떤 맵을 탐험 해볼까?"
"퀘스트 내용에서 놓친 건 없을까?"
조용히 되짚어보며 또 한 걸음 나아가 봅니다.
진행 중인 퀘스트들이 빨리 ‘완료 퀘스트 목록’으로 이동하길 바라며, 이 커리어라는 거대한 맵 속에서 저희 스텝업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퀘스트를 완료하고, 가장 많은 경험치를 얻는 최고의 길드로 성장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