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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의 시각_면접 일정 조율, 배려와 현실 사이에서

by 닥짱

헤드헌터의 주요 역할은 '조율'입니다. 면접 일정, 연봉 협상 등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에 있어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연봉 협상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면접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구직자들은 면접을 위해 휴가나 반차를 쓰는 것이 쉽지 않고, 회사 입장에서는 수많은 구직자들의 일정을 일일이 맞춰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면접 일정에 대한 키를 회사에서 가지고 있지만 제가 주로 담당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인재 한 명, 한 명에 대한 귀중함이 크기에 유연하게 조율을 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끔 업무 시간 외 면접 시간을 조율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는 대부분 구직자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회사 사정 및 개인 사정으로 도저히 근무 시간 내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 부득이하게 업무 외 시간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개인 적인 경험 상, 대부분 회사들에선 그런 경우를 충분히 이해해 주셨고 면접관들 역시 업무 외 시간임에도 면접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최근 감동을 받았던 회사가 있었는데요, 면접관이셨던 본부장님이 구직자의 야근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재직 중인 회사 근처로 가겠다고 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기꺼이 직접 다가가시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정해진 시간 외에는 면접이 불가하며 그러한 구직자의 태도 역시 하나의 애티튜드 평가 기준으로 보는 곳들도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구직자들의 스케줄에 다 맞출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이럴 경우 구직자에게 정중히 현 상황을 설명드리고 최대한 회사의 스케줄에 맞출 수 있도록 제안을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스케줄이 맞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그분은 드랍을 하게 됩니다. 아쉽지만,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회사의 방향이 더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인사팀 및 회사의 정책이며 구직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그 기준에 맞추되, 부득이한 경우 한 번쯤 요청은 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그런 요청을 받아들여준 회사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충실히 면접에 임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채용 과정은 회사와 구직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만들어가는 여정입니다. 회사는 최선을 다해 좋은 인재를 만나고자 하고, 구직자는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면접 일정 조율이라는 작은 과정 속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쌓여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그 인연을 만들기 위해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조율하는 모든 헤드헌터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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