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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일을 하면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다.

by 닥짱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 후보자들을 찾고, 제안을 하는 과정이 평일에 같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즐겁게 느껴진다.

주말 아침 러닝을 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가족들이 깨기 전 1~2시간 일을 하는 것.
주말 종일 밖에서 놀고 들어와 저녁을 먹고 다들 자기 일을 할 때, 다시 노트북을 켜고 적당한 검색어를 입력해서 후보자들 이력서를 하나하나 검토해 보는 것.
이 모든 과정들이 평일에 할 때 보다 더 마음이 편하고 약간은 즐겁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을 쪼개서 '내일 해야 할 일을 미리 주말에 한다'라는 것이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주말에 제안을 보냈던 후보자들에게 연락이 오면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마치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주말은 평일과 다르게 오롯이 써칭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 그 시간을 나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얼마 전 헤드헌팅 강의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하루에 써칭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번아웃이 오면 어떻게 하나요?'

그때그때 다르지만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은 써칭에 시간을 할애한다. 대표는 하나의 역할일 뿐이고, 나의 본질은 헤드헌터이기 때문이다.

번아웃이 올 때, 과거에는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평소에 일 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 방법을 찾아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면 새로움을 느낀다. 사고방식의 전환이 일어나면 다시 업무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지금 내가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주말에도 기꺼이 나에게 주어진 일을 시간 내어서 하는 것.

이는 직장인일 때는 겪어 보지 못한, 회사밖에 나와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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