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다시, 헤드헌터로' 다짐 후 45일, 59명의 추천, 그리고 남겨진 숫자들
명절이지만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JD 분석과 후보자들 제안 메일 등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45일의 시간 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는지 분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건들이 많아 성과가 바로 보이지 않지만, 45일 간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숫자로 한번 되짚어 보았습니다.
- 제가 직접 포지션 제안해서 추천한 후보자 수: 59명 (하루 평균 1.3명 이상)
- 서류 합격: 28명 (합격률 약 47%)
- 서류 탈락: 33명
숫자를 적어놓고 보니, 참 치열하게는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일 누군가의 이력서를 분석하고, 적합한 회사를 찾아 제안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마음 쓸 일이 많아 몸도 마음도 지치는 시기였지만, '하루에 한 명은 꼭 고객사에 추천하자'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만이 저를 버티게 해준 유일한 루틴이었습니다.
운 좋게도 서류 합격률은 47%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평균적인 서류 통과율이 10%대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제 안목이 아주 틀리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듭니다. 물론 더 높은 서류 통과율을 내시는 훌륭한 헤드헌터들도 계시지만 이 정도 수치도 결코 낮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을 채우는 건 합격한 28명보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33명에 대한 미안함입니다. 그리고 면접까지 갔음에도 최종 합격 소식을 들려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큽니다.
저는 믿습니다. 당장 눈앞의 계약서 도장이 찍히지 않더라도, 매일 묵묵히 쌓아가는 이 하루 평균 1.3명 추천이라는 숫자가 결국엔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고 기업의 성장을 돕는 결실로 돌아올 것을요.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그저 오늘도 어제처럼, 60번째 추천 후보자를 찾기 위해 화면을 켭니다.
그게 제가 이 업(業)을 대하는 방식이자, 이 힘든 시기를 건너가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명절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