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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Jul 03. 2024

헤드헌터가 가장 조심해야 할 1순위

당신은 인사담당자가 아닙니다.

헤드헌터가 가장 조심해야 할 1순위 : 당신은 인사담당자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헤드헌터 이상학입니다. 


만약 헤드헌터로 일을 하며 가장 경계해야 할 1순위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아래와 같이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는 인사담당자(채용 결정권자)가 아닙니다.


헤드헌터로 입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고객사가 생기고 PM으로써 고객사와 직접 소통을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후보자들과 소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본인이 고객사의 인사담당자, 채용결정권자가 된 것 같은 태도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에 맞게 필터링을 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는 헤드헌터로써 꼭 가져야 할 역량입니다. 


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 함부로 후보자에게 연봉, 직책, 직급, 근무 조건 등을 약속을 한다거나 합격을 보장한다는 듯한 뉘앙스를 보여주면 결코 안됩니다. 또한,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스스로에게 적용하여 코워커가 추천해 주는 후보자들에게 너무 엄격한 기준을 작용한다거나, 후보자들에게 어쭙잖게 커리어에 대한 훈수를 두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고 내 고객사에 적합한지 아닐지만 판단하면 되는 것이지, 함부로 합격/불합격을 예상하거나 확신을 주면 안 됩니다. 헤드헌터의 말 한마디에 후보자들은 합격, 연봉 상승 등에 대해 기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넘어서게 되면 내 기준에 합격이 틀림없을 거라고 추천한 후보자가 불합격이 되면 고객사에 그 이유에 대해서 따지게 되고, 후보자들에게도 마치 내가 채용 결정권자인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을 하게 됩니다. 마치 본인이 채용결정권자라도 된다는 듯이 행동하는 순간 더 이상 프로페셔널한 헤드헌터가 아니게 됩니다. 


탈락한 후보자의 이유에 대해 고객사에 문의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축적하여 점점 적합한 후보자를 찾아가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합격자를 많이 발생시키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당 고객사의 문화, 인재상에 대해 어느 정도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합격을 확신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유능한 헤드헌터라도 채용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철저히 조력자의 입장에서 내가 해야 할 일에 충실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일하는 헤드헌터는 고객사에서 원하는 인재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인 후, 그 조건에 맞는지 후보자와 충분한 소통 후에 추천을 하는 것이며, 불합격하게 되면 그 이유를 확인해서 조금씩 나 스스로 JD에 대한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래서 후보자들과 해당 회사, 포지션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사에도 해당 후보자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 결과까지 내 손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력서를 넘기는 순간 이미 내 손을 떠났다고 생각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수긍을 하고 그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헤드헌터는 결코 인사담당자나 채용결정권자가 아닙니다. 이를 반드시 명심하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오랜 기간 유능한 헤드헌터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이 기준을 지키는 것이 헤드헌터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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