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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25. 2020

나의 글쓰기를 명확하게 해주는 'STP' & '6P'

방향이 명확하면, 방법도 명확해진다.

글쓰기의 가장 큰 어려움


글쓰기를 마음먹었을 때,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그 암흑의 시간을 지나, 그래도 어느 정도 끄적거리기를 시작했다면 나는 마음의 박수를 보낸다. 시작했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것을 어떻게 꾸준히 이어가느냐다.


그런데, 꾸준한 글쓰기를 가로막는 것들이 또 있다.

어렵게 시작을 했는데 그다음에 만나는 장애물은 바로 '알아주지 않는 글'을 쓴다는 생각이다. 앞서 우리는 '페르소나로 글쓰기'를 통해 어느 정도 써 나아갈 소재를 모아 놓은 상태다.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그저 혼자 쓰고 있다는 격한 외로움에 사로 잡히고,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써서 뭐할까란 회의감이 몰려온다.


글쓰기의 목적은 나를 돌아보고 자아실현에 한 발 더 앞서가기 위함이다.

그 과정엔 '인정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누군가 읽고 반응을 해줘야 글쓰기는 이어 진다. 내 글이 책이 되는 상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책을 낸다는 것은 누군가에 영향력을 나누고 그 성과에 대한 인정을 받는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혼자 보는 일기를 쓰면 된다.


나만 보는 글,
아무도 읽지 않는 글에는 이유가 있다.


글쓰기를 시작했고, 무엇을 써 내려갈지 정하여 쓰고 있는데 아무에게도 안 읽히는 글이라면?

다 이유가 있다. 필력이 모자랄 수도 있고, 성격에 맞지 않는 글쓰기 플랫폼을 선택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컨셉 전략'이다.

내 글의 컨셉이 명확하지 않으면, 허공에 대고 쏘는 총과 같다. 타겟을 세우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 방향과 전략이 명확해지면 내 글은 좀 더 선명해질 수 있다. 그 방향에 따라 글을 하나 둘 쌓으면 말할 필요도 없이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시작부터 너무 완벽하게 세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방향'과 '방법'을 설정한다는 데에는 분명 큰 의미가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방향'과 '방법'은 바뀔 수 있다. 글을 많이 쓰고 차곡차곡 모아 놓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길이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대상이 편입되기도 한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첫 시작의 컨셉을 명확화 해야 하는 이유다.


글쓰기 '방향'과 '방법'을 명확히 해주는,
'STP' & '6P' 법칙!


마케팅에 'STP' & '4P' 법칙이 있다.

STP는 고객을 세분화(Segmentation)하고, 목표 고객을 선정(Targeting)하고, 어떻게 브랜드를 안착(Positioning)할 것인가 하는 '전략 방향'이다. 4P는 제품(Product)을, 얼마에(Pricing), 어디에(Place), 어떻게 잘(Promotion) 팔 것인가는 '실행 방안'이다.


나는 '글쓰기'에도 이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누구라도 읽게 만드는 글'로 만드는 그 과정이 바로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잘 지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것도, 글의 내용물인 글의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입된 독자가 내 글을 계속 읽을 수 있도록 붙잡기 위해선 다양한 글(상품)이 있어야 하고 가치(깨달음, 통찰, 공감, 위로)가 있어야 한다.


그 과정 과정에 나의 컨셉은 명확해야 하고, 글과 내용도 모두 알차야 한다.


글쓰기를 위한 'STP'와 '6P'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 그림을 우선 참고했으면 한다.

글쓰기를 명확하게 해주는 'STP & 6P' by 스테르담


STP: 전략 방향


STP는 전략 방향이다.

말 그대로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추구해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대상 독자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직장 내공>을 써가며 고민했던 것을 예시로 한 번 들어보고자 한다.


'대상 구분(Segmentation)'은 '직장인'이다.

이를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대상을 '직장인'이라고 뭉뚱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준을 통해 세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군/ 직급/ 직책/ 나이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 내공>의 경우엔 지난날을 돌아봤을 때, 직장생활의 '의미'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던 '나'를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출근이 힘들고, 직장생활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직장인'으로 대상 세분화가 되었다.


이 세분화된 대상을 선택하여 좀 더 명확하게 '대상 특정(Targeting)'을 해본다.

신입부터 과장, 차장까지. 나이는 20~40대를 대상으로 선택했다. 한참 흔들릴 때다. 기대와 다른 직장생활, 이제 막 가족이 생겨 책임감이 무거워지는 때. 그래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내가 전하고 싶은 '이미지와 메시지(Positioing)'는 공감과 위로, 통찰이다.

'꼰대스럽지 않은 선배'로 다가가 '힘든 직장생활도 돌아보면 분명 의미가 있다'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된다.


6P: 실행 방안


다음 6P는 실행 방안이다.

방향과 대상을 정했다면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제품(Product)'는 결국 내 '글'이다.

내가 내어 놓아 팔 수 있는 글. 내어 놓아 남이 읽을 글. 시간이나 돈으로 치환할 수 있는 나의 생산물. 이것은 '글'로 생각해도 좋고 '글'을 모은 하나의 '장르'라 생각해도 좋다. 나의 경우엔 '자기 계발', '인문학', '정보전달', '소설' 등이 해당된다. 브런치엔 '브런치 매거진' 메뉴가 있으니, 매거진 하나하나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가격(Price)'는 Value 즉, 가치로 표현하고 싶다.

내 글의 값어치는 무엇일까? 나만 읽던 글을 누군가 한 명이라도 읽어 준다는 것. 그리고 그 한 명이 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준다는 것. 나는 그것만큼 더한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 가치의 힘이 모여 고정 독자가 모이고, 내 글이 책이 되어 돈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필력을 늘려야 한다. 나는 필력이 문장력 그 자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 또한 전문적인 글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는 건 공감과 위로, 사색의 결과라고 확신한다. 즉, 내 맘을 그리고 네 맘을 보다 깊게 관찰하고 사색하는 것. 내 글의 가치는 깊은 성찰로부터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직장 내공>을 읽고 글을 잘 썼다고 말하는 사람 보다, 편한 선배와 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서평이 더 많은 이유다.


'장소(Place)'는 유통망이다.

즉, 내 글을 어디에서 유통시켜야 할까. 아무리 좋은 물건도 유통망이 없으면 허사다. 때문에 내가 '브런치'를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각자의 목적과 상황에 맞추어 블로그나 SNS를 통해서도 내 글을 유통시키면 된다. 차곡차곡 글을 쌓아 놓으면 유통망은 더 확대된다. 나의 경우엔 브런치에 쌓인 글을 보고 'PPSS'나 '오픈애즈' 그리고 '슈퍼루키'등에서도 제의가 들어와 내 글을 유통시켜 주고 있다. 한 명에게라도 더 내 글이 노출될 수 있는 유통망을 늘려야 좋다.


'촉진(Promotion)'은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Pull (남이 찾아오게 하는)'과 'Push(남에게 알리고 어필하는)' 마케팅을 병행해야 한다. 남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선 내 글이 수북이 쌓여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7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나는 투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모두 출판사에서 선 제안을 준 것이다. 남이 찾아오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브런치에 수북이 쌓인 글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면 '브런치북'을 만들거나 출판사에 투고 또는 글 공모전에 도전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내 글과 생각이 많이 싸여 있어야 한다. 결론은, 적극적인 내 글을 어필하기 위해선 나의 '세계관'이 형성되어 있어야 하고, 내 세계관은 '글'에서 나온다.


'사람(Person/ People)'은 이와 같은 방안을 실행할 사람이나 조직이 있느냐는 개념이다.

글쓰기로 보면 작가인 '나'에 대한 요소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란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미 작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당장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글을 쓰고 쌓아 가는 실천이 필요하다. 당장은 구독자수나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글이 쌓이면 질량과 밀도가 올라가고 마침내 중력이 생긴다. 그때에 구독자수와 조회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브런치에 쌓인 내 글의 양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정(Process)'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글쓰기 루틴'을 만드는 것인데 이는 앞서 알려준 바와 같이 직장인 최고의 루틴인 출/ 퇴근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책상 앞에 앉아 준비운동 없이 그때부터 글쓰기를 하지 말고, 출/ 퇴근 시간을 이용해 미리 머리로 글쓰기 소재나 대략적인 내용을 그리며 준비 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 밖에, 주말 어느 시간은 글쓰기로 아예 시간을 빼놓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는 가족들과 오전 일찍 야외 활동을 하고 오후 1시경에 돌아와 낮잠을 조금 잔 뒤, 3시 ~ 7시까지는 가족들과 합의를 해 각자의 시간을 갖는다. 클래식을 틀어 놓고 글쓰기를 하면 세상 모든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 글 쓰는 게 힘들다면 내가 가는 방향을 점검하고 명확화 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글 몇 개 정도 써 놓고 그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닌 지다. 차곡차곡 쌓인 글엔 중력이 있어서 누군가 읽을 수밖에 없다. 쌓는 과정과 쌓인 글에서 내 방향과 컨셉은 더 명확해진다.


글쓰기 시작을 했다면, 소재를 정했다면 이제는 'STP & 6P'를 설정한 후 글을 쌓아가야 한다.


방향이 명확하면, 방법도 명확해진다.

'방향'과 '방법'이 명확해지면 명확해질수록 꾸준한 글쓰기는 이어지고, 나의 글과 세계관은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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