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브런치는 평범한 글쓰기 플랫폼이 아닌 듯합니다.
제 글쓰기 시작을 돌아봐도 그렇습니다. 블로그나 SNS를 전전긍긍하며 돌아다녔지만 글을 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거든요. 사실, 그저 '글'이 쓰고 싶은 거라면 워드나 메모장에 적고 혼자 그것을 간직해도 됩니다. 또는, 블로그에 글을 남겨 (누가 읽든 말든) 하나하나 쌓아 가도 되고요.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러한 의도는 꾸준히 이어지질 않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글쓰기는 지독히도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엔 지독히도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있는 겁니다. 누군가 그것을 봐주길, 누군가 그것을 인정해 주길, 누군가 나를 작가로 대접해 주길 바라는 것이죠.
자, 이제 '작가'란 말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글'을 떠올릴 때 우리는 '작가'란 말을 자연스럽게 함께 떠올립니다. 어떤 분들은 글은 쓰지도 않는데, '작가'가 되기를 먼저 바랍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작가'라 불러 주길 막연하게 바랍니다. 이렇게 '작가'란 말속엔 무언가 알 수 없는 경외심과 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다시, 글쓰기 방식으로 돌아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다고 느낀 건, 브런치가 이러한 '작가' 본능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치 작가가 되어서 하얀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가는듯한 느낌의 인터페이스, 그리고 실제로 브런치에 등록된 사람들을 '작가'라고 호칭해 주는 방식이 그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돈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브런치에 관심을 가지고 또 도전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작가가 되고 싶은 갈증을 가지신 분들.
과거의 저와 같이 말이죠.
작가에 대한 '관념'은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요?
네가 작가라고?
저를 '작가'라고 소개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아, 작가시군요. 무슨 책을 쓰셨어요?"
아마 무슨 책을 냈는지부터 물을 겁니다.
혹시라도 책을 아직 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스스로를 작가라고 소개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러했더라도 잠시 주춤하게 될 겁니다. 아직 책을 낸 건 아니라고 수줍게 이야기하면, 아마도 상대방은 "에이, 그럼 작가가 아니네요..."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작가'의 기준을 책을 냈느냐, 아니냐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렇다면 저는 호칭엔 호칭으로 맞서겠습니다.
바로, 책을 쓴 사람은 '저자'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원뜻을 찾아봐도 그렇습니다.
'작가(作家)'란 '자신만의 집을 짓는 사람'이란 뜻이고, '저자(著者)'는 '책을 지은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만의 글로 생각의 집을 짓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작가이고, 책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저자라 할 수 있습니다.
저 수많은 책 중에, 내 책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조급함)
브런치 작가는 정말 '작가'일까?
시대가 많이 변해서 '책을 내어야만 작가다'란 공식이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인스타그램에 가볼까요. 책 한 권 낸 적 없지만, 짧은 글귀를 써 내려가며 스스로를 '작가'로 소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를 격하게 환영합니다. 스스로의 생각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글이라는 벽돌로, 하나하나 자신만의 집을 지어가고 있는 사람들. 그분들이 작가가 아니라면 누가 작가일까요?
브런치는 '작가'라는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작가 본능을 일깨워주고 있는 훌륭한 플랫폼입니다.
본능을 일깨워준다.... 라. 눈치채셨나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미 '작가'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작가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브런치는 그것을 자극하고 일깨워주고 이어나가게 해주고 있습니다.
브런치가 글쓰기 플랫폼으로는 최고라 말하는 이유입니다.
작가의 본능을 일깨워주고, 평범한 직장인인 저도 꾸준히 글을 쓰게 해 주고, 출간이나 강연 같은 좋은 기회를 얻게 해 주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브런치가 여러분을 작가로 만들어 준다는 게 아닙니다.
브런치는 아주 훌륭한 수단이자, 여러분을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안내자입니다. 즉, 글을 써야 하는 건 우리 자신입니다. 아무리 자극을 받더라도, 우리 안에 있는 작가의 본능을 스스로 끄집어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작가임을 알아차리고, 브런치가 깔아준 멍석에서 신명 나게 글을 쓰며 놀면 되는 겁니다.
세상과 나를 다시 봐요 우리. 진정한 작가란 어떤 사람일까요?
브런치 작가는 정말 작가일까요?
네 맞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작가였다는 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작가 본능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스스로를 작가라 칭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글을 써 내려간다면 말이죠. 브런치가 작가라는 호칭을 부여하지 않아도, 꼭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더라도 이러한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쓰느냐 안 쓰느냐.
쓰면 작가이고, 그러하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라는 건 아주 당연한 사실입니다.
저는 '저자'보다는 '작가'가 먼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야, '저자'가 되더라도 꾸준하게 글을 써 나갈 수가 있습니다. '저자'에서 멈추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반면, '작가'로 꾸준히 써 나가시는 분들은 기대보다 빨리 '저자'가 되셨고, 또한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글을 써 나아가며 책이란 결과물을 내어 놓습니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바로 제가 써보니 알겠어서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글쓰기를 시작하신다면, 그것을 이어가신다면.
누가 뭐라든, 저와 여러분은 '작가'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글쓰기를 온 체중을 실어 응원합니다.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