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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29. 2023

돈에도 값이 매겨진다고? (금리에 대하여)

돈에 붙는 값, '금리'


'금리'의 사전적 정의는 '금융 기관에서 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율'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율'은 무엇일까?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을 말해. 그렇다면 '원금'은? 다시, '원금'은 빌린 돈 가운데 이자를 제외한 원래의 돈을 이야기한단다. 너희가 아빠에게서 1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어.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게 되므로, 아빠는 너희에게 이자를 붙여 달라고 하겠지. 한 달 후에 돈을 갚는 조건으로 10%의 이자를 제시했다고 해볼까.


그렇다면 아래와 같이 정리되겠지.


원금: 100만 원
이자: 10% (10만 원)
상환조건: 정해진 날짜인 한 달 뒤, 너희는 아빠에게 110만 원을 줘야 하는 거야.


이처럼, 금리를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돈의 값'이라고 말할 수 있어.

금리가 높다는 건 돈의 값어치가 올라가서 비싸다는 것이고, 반대로 금리가 낮다는 건 돈의 양이 많아서 그 값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걸 의미해.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면서, 금융상품의 하나인 주식 또한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돼. '돈의 값'인 금리는 투자의 개념으로 보면 '수익률'이라고 할 수도 있어. 반대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돈의 값어치가 올라간 시점에서 지금을 보면 그건 '할인율'이라 할 수 있겠지. 금리는 이처럼 동전의 앞뒤와 같이 수도 없이 오가고 있다고 보면 돼.


잠시 '통화'란 개념도 짚고 넘어가 볼까.

통화는 유통 수단이나 지불 수단으로써 기능하는 화폐를 말해. 일상에서 생산과 소비등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돈이나 화폐를 통칭하는 거지. 금리는 자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통화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해. '통화'는 '돈'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수표, 어음, 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형태를 아우르거든. 어떻게 보면 현금뿐만 아니라 돈의 기능을 가진 모든 걸 가리키는 용어가 '통화'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앞서 이야기했듯이, 돈의 값어치 또한 공급과 수요의 법칙을 따라.

통화량이 너무 많으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겠지. 그러면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 바나나 하나가 500원이었는데, 돈의 가치가 떨어지니 어느새 바나나는 1,000원이 되는 거고. 예전엔 500원이면 되었는데, 지금은 1,000원이 되니 상품의 가치는 그대로, 돈의 가치는 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 이와 반대로 통화량이 너무 적으면 어떻게 될까? 금리가 상승하고 소비와 생산을 포함한 경제 전반적인 활동이 위축될 거야. 이 때문에 우리는 금리에 무척이나 민감하고, 한국은행은 이러한 통화량과 금리를 잘 조절하여 경제가 너무 가파르게 인플레이션 되지 않도록, 동시에 위축되지 않도록 갖은 노력을 하지.


금리의 다양성


자, 그렇다면 금리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첫째, CD금리


'CD'는 'Certificate of Deposit)'이란 말이야.

우리는 이것을 '양도성예금증서'라고 부르지. 양도... 라. 예를 들어 너희가 정기 예금을 가지고 있다고 해볼까. 너희는 그것을 양도할 수 없어. 누군가에게 그 돈을 주려면 해지를 하고 돈을 건네야 하겠지. 그러니까, 해지는 할 수 있을지언정 양도는 할 수 없다는 거야. 그런데 CD는 이름 그대로 양도가 가능해. 어떻게? 증서로 발행을 하는 정기예금이라 보면 되는 거지. 은행이 발행한 예금이므로 금융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단, 기간이 길지 않고 대개 3개월 정도의 단기자금 시장의 대표 금리라고 보면 돼.


둘째, 국고채 금리


'국고채'는 한국은행이 국가의 필요에 따라 발행하는 국채야.

다시, '국채'는 국가가 재원 조달을 목적으로 설정하는 채무이고. 국가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이 채권을 발행하고, 신용도를 산정할 때 실무적으로 무위험채권으로 분류해. 그러니까, 돈 떼일 염려는 없다고 가정하는 거지. 대신, 그 기간 동안 금리가 책정되는 거야. 한 마디로 이자를 주겠다는 거지. 국고채는 매월 재정경제부에서 실시하는 정기 입찰을 통해 3년부터 30년까지의 다양한 만기물을 발행해. 가장 거래가 많은 국채는 역시나 3년짜리이고, 가장 거래가 많으니 대표 금리로 통용되고 있어. 


셋째, 콜금리


'콜금리'는 금융 기관 상호 간에 대차 되는 극히 짧은 기간의 고액 자금에 적용되는 이자나 이율이야.

주로 1일과 같이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빌려주거나, 부족자금을 차입하는 금융기관 간의 거래라고 볼 수 있지. 우리 콜시장은 금융기관 간에는 무담보로 중개가 되고 있어. 최장만기는 90일 이내로 제한되거나, 만기가 1일인 익일물거래가 대부분이야. 이러한 초단기 금리의 대표가 콜금리이고, 기준 금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면 돼.


넷째, 회사채 금리


자, 이젠 감이 조금씩 오지? 회사채 금리는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야. 

국고채와 가장 다른 점은 뭘까? 바로 회사채는 회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는 거야. 회사의 채무 이행 능력에 따라 신용이 AAA에서 D까지 매겨지는데, 신용등급이 높으면 위험이 줄어드니까 그만큼 이율은 높겠지?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으면 돈을 잃을 위험이 높으니 금리는 더 낮을 거고. 채권은 만기에 받을 금액이 확정되어 있어 만기에 받을 원금에 대한 현재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이야. 


주식투자, 예금
그리고 금리


이러한 특성을 주식에 활용해 보면 어떨까.

금리는 주식과, 주식은 금리와 관계가 깊다고 했지? 예를 들어, 경기가 좋아지고 소득이 늘면 수요는 물론 투자도 함께 확대될 거야. 그렇다면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도 많아지겠지. 국가든 기업이든, 채권이나 주식을 늘려 투자금을 늘려야 하니까. 이렇게 되면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오르면서 금리도 동반상승을 하게 돼.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으면 돈을 빌려 소비를 하거나 투자하려는 기업이 줄어들어 시중금리는 하락을 하게 될 거야.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했다는 건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고 동시에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기가 나쁠 땐 중앙은행은 대개 금리를 인하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함이지. 팬데믹 때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돈을 뿌려댔던 걸 기억할 거야. 반대로, 팬데믹 이후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려서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생겼으므로 이제는 금리를 올려 경기 과열을 막고 있는 거지.


정리해 볼까.

경기가 상승하면 소비와 생산이 증가하게 되고, 자금 수요가 증가되면서 금리는 상승해. 반대로, 경기가 하락하면 소비와 생산이 감소하면서 자금수요는 감소하고 금리도 하락하는 거지.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은행은 금리를 내리고 올림으로써 통화를 조정하여 경기 과열과 침체를 막는 거야.


금리가 통화가 어우러지면, '물가'란 녀석도 함께 요동하게 돼.

물가가 오르면 한국은행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어떻게 할까? 기준 금리를 올리겠지. 한마디로 돈의 공급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막겠단 의도야. 이처럼 물가는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일반적이야. 이를 정리한 게 바로 '피셔 방정식'이라고 해. '피셔 방정식'은 다음과 같은 공식을 가지고 있어.


명목금리 = 실질금리 + 물가 상승률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은 이자는 자본(기계 등)의 운영을 통해 얻은 물질적 수익에 인플레이션을 합친 금액이라는 것이지. 예를 들어 은행에서 받은 이자가 6%인데, 인플레이션이 2%였다면, 실질 이자율은 4%가 되는 거야. 물가가 오르면 예금하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낮아지게 되니까, 금리를 높게 제시하지 않으면 예금을 하지 않으려 하겠지.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면 투자하기 좋은 때일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단다. 예를 들어, 자연스럽게 경기가 우상향 하면서 금리가 오른다면 상승장에 올라탈 수 있겠지만, 팬데믹 이후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강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시기라면 오히려 하락장을 경험하게 되겠지.


주식투자의 경우, 금리의 변화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예를 들어,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민감하지만 장기금리는 금융시장의 수급에 영향을 더 많이 받거든.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확대되는 경우를 두고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된다'라고 판단하기도 해. 경기가 좋지 않으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춰 돈을 풀면서 경기부양을 도모하니까.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면, 장기금리부터 다시 오르게 될 거야.


돈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생각이다.

그러하기에 돈은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고, 그러하기에 금리는 변동하게 되어 있어. 이처럼 돈은 불안정하고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공부해야 한다. 왜 1,000원의 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지. 내가 빌린 돈, 값아야 할 돈, 투자하는 돈, 받아야 하는 돈이 상대적으로 어떤 값어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하여 나는 손해를 보고 있는지, 수익을 얻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챌 수 있어야 해.


돈에 매겨지는 값을 읽을 줄 알아야, 내가 가진 돈의 가치를 더 높여 나아갈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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