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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21. 2023

주식의 기원과 인간의 탐욕

꽃의 아름다움 속
인간의 탐욕과 주식의 기원


영국에서 온 식물 애호가가 네덜란드의 친구 집을 찾아갔다. 그 애호가는 보기 드문 양파 같은 것을 발견하고 그 껍질을 벗겨 속을 열어 보았다. 친구가 돌아오자 "이것이 무슨 양파입니까"라고 물었다. "데르 아이크 제독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애호가는 노트에 적으면서 계속 질문했다. "이것은 네덜란드에서 흔한 유형입니까?" 그러자 친구는 애호가의 목덜미를 잡고 "함께 행정관에게 가보면 압니다"라고 대답했다. 애호가는 금화 2000개의 배상금을 지불할 때까지 채무자의 감옥에 감금되었다.


우리가 4년 동안 살았던 네덜란드.

앞마당에 우리가 심었던 아름다운 튤립을 기억할 거야. 봉오리가 터지가 어느새 피어오른 형형색색의 꽃을 보며 너희는 감탄했었지. 아빠에게도 그 꽃은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론 주식의 기원과 사람들의 탐욕이 함께 보이기도 했단다. 그땐 너희에게 꽃의 아름다움만 이야기해 줬다면, 이젠 아름다움 뒤에 있는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줘야 하겠지.


16세기 중반은 네덜란드의 황금시대였단다.

동시에 1637년 2월은 튤립파동의 정점이었지. 당시 능숙한 장인이 한 해동안 열심히 일하여 버는 돈의 10배를 호가하는 튤립 구근 하나의 값은, 그 시대의 부와 광기의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게 해 주었어. 이 거대한 경제 거품은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켰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미래 어느 시점을 정해 특정한 가격에 매매한다는 계약을 사고파는 '선물거래'까지 만들어내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지. 정식 증권 거래소가 아닌 술집에서 열린 이러한 거래는, 간단한 계약서와 경미한 중도금으로 통용이 되었어. 이성이 마비되어 돈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촌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중도금 또한 돈이 될만한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했으니, 요즘 세상의 개미투자자와 같은 서민들이 너도나도 생필품이나 돈이 될만한 그것들을 들고 일확천금을 꿈꿨단다.


아름다운 비눗방울은 결국엔 터지기 마련. 튤립에 의한 거대한 거품은 마침내 터져 팔겠다는 사람만 남게 되었고, 사는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많은 상인들과 귀족들은 돈과 땅을 잃게 되었단다.


이러한 튤립 파동은 역사적으로 네덜란드에 큰 상처를 안겨주었어.

이 사건으로 인해 네덜란드는 영국에게 경제 대국 자리를 넘겨주었고 절제와 금욕을 취지로 하는 칼빈주의 성향의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이 해프닝은 자존심 상하는 사건이 되고 말았지. 덕분에 칼빈주의적 미덕관이 다시금 부활이 되긴 하였으나, "욕심 많은 플로라에게 바치는 바보들"이라는 네덜란드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갈 순 없었단다.


자, 그런데.

이것이 그 옛날, 네덜란드에만 일어났던 일일까? 아니, 아빠는 이러한 모습이 지금의 주식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있어.


주식의 기원과 원조


'튤립 파동'은 1720년 영국의 남해회사 (The South Sea Company)의 투기 과열이 불러온 '남해 거품 사건 (South Sea Bubble), 18세기 초 프랑스 식민 자본의 실적 부풀리기 '미시시피 계획' (Compagnie du Mississippi)과 함께 근대 유럽의 삼대 버블로 기억되고 있어. 이중에서도 시간순으로 보면 가장 먼저 일어난 일이니, '원조'를 넘어 '시조'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주식의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로마 시대 상인들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돈을 빌릴 때 채권(필요한 자금을 차입할 때 발행하는 공채나 사채와 같은 유가 증권, - 작가 주 -)을 발행했는데, 이것이 주식의 초기 형태라 보기도 해. 13세기 유럽에서는 도시 국가들이 정부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지. 그러나 현대 시대의 주식과 가장 닮은, 그래서 주식의 원조라 말할 수 있는 건 역시나 네덜란드라고 할 수 있어. 인도, 동남아시아의 무역 및 식민지 경영을 위해 설립한 '동인도회사(Dutch East india Company)'는 최초의 주식회사로 이름을 남겼고, 주주들은 회사의 이익에 따라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어.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하멜 또한 동인도 회사의 선원 겸 서기였단다.


18세기에 이르러 주식은 영국 산업 혁명과 함께 더 활발해졌어.

새로운 기업이 설립되고, 이러한 기업들은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했지. 이후 19세기엔 미국과 유럽에서 철도, 공장과 같은 기간산업이 생겨나며 주식수는 늘어났고 현재엔 인터넷의 발달로 주식은 더욱 개방되어 개개인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된 거야. 주식 시장은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 더불어, 주식 시장은 기업의 경영을 감시하고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까지 하게 되었단다.


나는 별들의 움직임을 계산할 순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이 말은 아이작 뉴튼의 명언으로, 주식 시장의 이면과 특성을 잘 나타내어 주는 말로 유명해.


1720년 당시 78세였던 뉴튼은 남미 지역의 독점무역권을 가진 '사우스 씨(South Sea)'라는 회사에 상당액을 투자했단다. 그는 불과 석 달만에 투자액의 4배를 벌어들인 뒤 모두 팔아치워 '투자의 달인'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어. 그러나 팔아치운 주식이 계속 오르자, 뉴튼은 오른 가격에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가 주가 폭락으로 원금까지 다 날리게 되면서 이 명언을 남기게 된 거지.


아빠도 주식 투자를 미루고 미루었던 이유가 뉴튼과 다르지 않았단다.

어차피 주식으로 돈을 얻게 되어도, 그것을 다시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서 돈을 잃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이 생각과 주저함의 결과는 어떠할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걸 알게 되었어.


튤립에 투영되었던 인간의 탐욕을 따라가다 보면, 뉴튼과 같이 돈을 잃게 되지만. 내 탐욕을 알아차리고 감정을 배제하면 돈이 나에게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이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주식 시장에서 떠나지 아니함으로, 수익을 얻기도 했지만 손실을 보면서 얻은 경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지. 너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하루라도 주식시장을 빨리 경험해 보라고 말하는 이유야. 경험해 봐야 격한 감정이 큰 손실을 가져다주고, 그로 인해 감정을 조절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단다.


기다리는 것도 투자다.
감정을 알아차림으로써 그것을 통제해야 한다.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가 진정한 투자다.
내 주변에 돈 벌기회가 있다. 일상을 허투루 보지 마라.
하락장에서 도망가지 말고, 상승장에서 우쭐하지 마라.
장기 투자와 단기 투자는 구분하여 병행하라.




튤립 파동의 시대에, 아빠였다면 튤립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뉴튼은 튤립 파동을 피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단다.

다만, 그러한 역사적 사건과 주식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을 돌아본다면 반드시 승산이 있다고 아빠는 믿는단다. 주식시장의 매력은 '등락은 하되 우상향'한다는 데에 있어. 단기적으로 보면 실패한 것 같고, 또 성공한 것 같지만. 어찌 되었건 주식차트는 우상향 하게 되어있거든.


인생도 그렇단다.

단기적이고도 장기적인, 장기적이고도 단기적인 시야를 가져야 해.


주식의 기원과 그 안에 감추어진 인간의 탐욕.

실상, 주식의 기원은 튤립이 아닌 우리네 탐욕이라는 걸 인정하되. 탐욕을 더 잘살고 싶다는 욕구로 톤 다운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보자. 탐욕의 끝은 거품의 터짐이지만, 자신의 욕구를 잘 파악하여 감정을 통제할 줄 알게 된다면 수익과 성장이라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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