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운다는 건
- 스테르담 -
어느 날 꿈이 나를 찾아와
자신을 키워 달라고 했다.
나는 꿈이 뭔지 몰랐는데.
꿈이 나를 찾아왔네.
있는지도 몰랐던 꿈이란 녀석의
당돌한 요청을 들으니
꿈을 잊고 살았던
저 지나간 시간들이
문득 부끄러워졌다.
꿈은 자라야 한다.
하늘까지 올라야 한다.
하늘이 시작되는 그곳을 현실이라 한다면
꿈은 현실이 될 때까지 자라야 한다.
모든 꿈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는 꿈은 잊힌다.
잊힌 꿈은 꿈이 아니다.
꿈이 아닌 건 꿀 수가 없다.
꿀 수 없는 건 도전할 수 없다.
꿈꿀 용기가 없다면
적어도 꿈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다시는 더 부끄러워질 삶을
살지 말아야겠다는 어수룩한 다짐은
꿈을 키워 나아가며 가다듬어진다.
그러니까.
꿈을 키운다는 건.
나 자신을 키운다는 것과 다름 없다.
머리가 하늘에 닿을 때까지.
스스로가 스스로를 잊지 않기를.
꽃과 나무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건
어쩌면 그들조차 꿈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나는 지금에야 깨닫고 있다.
부끄럽게 살지 말아야지.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지.
또 하나의 꿈이
내 마음 속에 고요히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