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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11. 2024

죽음이라는 '조리(條理)'

<스테르담 부조리스러운 부조리 예찬>

인간은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완전히 알 수 없다.

모든 일을 해낼 수도 없으며, 인지와 지각의 저 너머에 있는 것은 다가가지도 못한다.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게 우리네 인간이다.


'영원'에 대한 환상을 품는 것은 금물.

'죽음'에 대한 절망을 품는 것도 금물.


부조리한 삶에서 가장 조리 있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명쾌한 명제가 어디 또 있는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며,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과 우리 주위에서 죽어가며 그것을 생생히 증명해내고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우리는 죽음을 알지 못하기에 때때로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죽음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숨 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은 숨 가쁘며 숨 가쁘기에 죽음을 상기하지 못한다.


문득, 갑자기 불안한 때가 있을 것이다.

불안은 생존의 가장 확실한 기제다. 


고로, 불안을 느낄 때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죽음을 상기한다.


죽음은 가장 확실한 '조리'다.

그래서다. 우리네 삶이 부조리한 건. 


태어남은 자의가 아니고.

죽음엔 순서가 없다.


'부조리'는 '조리'를 향해 나아간다.

그 어떤 부조리도 그것을 막지 못한다.


삶은 그러한 것이며.

죽음 또한 그러한 것이다.


- 라이프 인사이터 스테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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