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습작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Dec 31. 2016

2016년을 용서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요



당신을

용서합니다


2016년 당신을

용서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죄가

없습니다


그래도

용서합니다




돌아보니

용서해야 할

대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태함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실망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이룬 것에 대한

성취감 또한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그저

지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그저

살아가고 있었고


그중에 일어난 일들은

우리 모두의 것이면서

우리 모두의 것이 아님을




지나가는 당신이

야속하지만


당신을 닮은 2017년을

기다립니다


새롭게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며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를

용서합니다




그리고는

당신을

그리고 나를


마침내
또다시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거기 있어 줄래요, 당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