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부조리극>
누군가 나에게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이게 무슨 말일까. 중국의 진시황제는 불로초를 찾아 방술사들을 동원하고 해외 원정까지 감행했고, 알락센더 대왕 또한 늙지 않는 약초를 찾아 인도에까지 발을 디뎠다. 젊어 보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한 살이라도 어려 보이려 노력하는 시도들이 생각보다 큰 경제 규모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젊음은 불안정하다.
물론, 모든 인간의 나이대와 상황은 안정적이지 않다. 젊음의 그것이 더하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사랑의 마음은 부풀어 오르지만 이별의 순간이 더 많고,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게 만든 절대자의 설계는 가히 감탄... 아니 탄식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젊음은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반짝였음을 안다.
반짝임의 가운데에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설령 그것을 알았다한들, 그렇다고 젊음의 시절에 무언가 대단하고 의미 있는 일을 했을까? 아니다. 젊음은, 그것이 지나고 나서 후회와 아쉬움에 빠져들라는 삶이라는 부조리극에 포함된 하나의 장치이며,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함정과도 같다.
현실과 이상의 간극.
삶의 의미, 미래, 사랑, 진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의 어려움.
답은 없다.
질문만 무성하다.
나이가 들어 무언가 조금이라도 알 것 같은 지금의 것들은.
젊을 때는 전혀 알 수 없는 무엇들이다.
고로, 젊음은 부조리 그 자체다.
자신이 젊다는 것 자체도 인지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 라이프 인사이터 스테르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