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행복론>
모처럼 행복이 찾아왔다.
정확히는 '행복한 기분'이었다.
요 근래, 꽤 오랜 시간을 힘들어하며 보냈다.
상황으로 인한 게 크다. 국제 정세가 좋지 않으니, 수많은 기업과 경제 전반이 경색되고 있다. 말 그대로 좋지 않은 시대. 기업의 경직은 개인에게 그대로 전이된다.
직장 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잘할 때가 기준이 되어, 지금의 성과는 타박하기 딱 좋은 숫자들이다.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기까지 한다. 그 모든 게 월급에 포함되어 있는 직장인의 숙명은, 화와 분노를 가라앉히고 자신과 가족 그리고 기약 없는 내일을 위해 참고 또 참는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지옥에서 피는 꽃은 봄을 기다리지 않듯.
신기하게도 이러한 가운데 행복이란 기운이 찾아왔다. 늘 말하지만 '행복'은 '순간'이다. 기분이 좋아지며, 그래도 살아있다는 게, 이만큼이라도 하고 있다는 게, 내가 여기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고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생각지도 않게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믿을 수 없었지만, 나는 그 찰나를 즐기기로 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행복할 때 꽤 많이 불안해한다.
이 행복이 오래가지 못하면 어쩌지. 행복해해도 되는 걸까. 또 얼마나 큰 안 좋은 일이 일어나려고 이러나.
행복을 의심하는 못된 버릇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각박한 삶. 나에겐 행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책. 남들에겐 일어나도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자괴.
게다가 어떤 이는 행복을 의심하면서도 그것을 붙잡으려 애쓴다.
붙잡는다고 붙잡히는 게 아니고, 붙잡으려 할수록 더 멀리 도망가는 행복의 속성을 금세 잊은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불안해해야 할 때 불안을 회피한다.
'불안'은 '안정적이지 않음'을 말하며, 이러한 때 우리는 무언가를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대개는 불안하면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짓거나, 불안의 원인을 행복의 부재로 결론짓는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불안은 행복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행복 또한 불안의 제거에서 오지 않는다. 불안은 나를 위한 걱정이다. 그것에 압도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나몰라라 할 것도 아니다.
행복할 때 행복해하고.
불안할 때 불안해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이치다.
이치를 벗어날 때, 우리 삶은 더욱더 고단해지고.
이치 안에 머무는 것은 머리로는 알면서, 마음으로 안 되는 아주 쉬우면서도 또 아주 어려운 삶의 자세다.
영어 시간에 수학 공부하고.
수학 시간에 영어 공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잘 알 것이다.
지금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불안하다고 해야 할 것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어쩌면, 삶은 생각보다 쉬운 무엇일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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