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행복론>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도록 운명 지어졌다.
내가 어떠한 욕망을 이루었을 때 느끼는 환희는, 다른 누군가의 성취와 비교될 때 작고 초라한 무엇이 될 수도 있다. 고로, 내 욕망은 온데간데없고, 타자의 욕망을 추종하며 삶의 주체성을 잃는다.
바라던 무언가를 얻었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달리 말해,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바라는 무언가를 이루려 우리는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욕망'이란 것은 너무나도 간사해서, 손으로 그것을 잡아챘다고 생각하는 순간 신기루가 되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욕망이 욕망을 낳는 이유다.
이렇게 보면, 행복은 내 곁에 있는 듯 보이지만, 다시 보면 자석의 어느 한 극이, 같은 극으로 다가갈 때 일정 간격으로 밀려나는 것처럼. 어쩌면 행복도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가까이 있지만 잡을 수는 없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밀려나는.
내 행복도 그러할진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며 바라는 행복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행복은 내 것이지, 그 당연한 걸 왜 묻냐고 할 수도 있다.
행복했던 순간을 돌이켜 보자. 누구로 인해, 무엇으로 인해 행복했었는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의 행복 호르몬은 상대에게서 온다. 그러나, 상대와 다투거나 애정 전선에 이성이 생기면 이내 그 행복은 사라지고 오히려 그 자리엔 분노와 불행만이 자리 잡는다.
다시 묻겠다.
행복은 누구의 것인가?
감히 말하자면, 행복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누구의 것도 아니란 건 주인이 없단 말이다. 주인이 없단 말은, 무언가에 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을 자꾸만 우리에게 귀속시키려 하는 습성이 있다. 잡고 놓아주지 않고, 심지어는 가둬두려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럴수록 행복의 반대 극성은 강해져, 더 멀리 달아난다.
타자의 욕망을 바라는 순간 행복은 내 것이 아니다.
행복을 나에게 종속시키려 하면 행복은 이내 사라진다.
행복은 그 누구의 것이 아니다.
심지어, 나에게 일어나는 행복한 기분도 내 것이 아니다.
만끽하고 느끼되, 그것을 소유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행복을 바라지 말라는 게 아니다.
오는 행복 막지 말고, 가는 행복 붙잡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조금이라도 더 자주.
행복의 기회를 높이는 좋은 삶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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