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행복론>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쓸데없는 일이 무엇일까.
짧은 동영상으로 막대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이지만, 그러한 시간을 싸잡아 모두가 쓸데없다고 말할 순 없다. 누군가는 그것으로부터 위안을 얻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영감을 얻을 것이니까. 그럼에도 과유불급이란 말을 들이대면, 시급하게 그러한 습관을 바꾸려는 것에 힘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득 떠오르는 또 하나의 쓸데없는 짓은 바로 '행복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네에겐 보여주기식의 행복이 집단 무의식에 깊숙이 인박여 있다. 이것은 참 흥미로운 감정이다. 홀로 여행할 때였다. 산속 깊은 계곡에서, 나는 잠시 경치에 심취하다 그보다 더 사진 찍는 것에 집중했다. 또한, 홀로 여행의 의미를 잊고 누군가에게 이것을 알릴까에 골몰했다. 다시 정신을 차려 본연에 집중하려 했을 때, 이미 처음 계곡의 경치를 보며 느꼈던 행복은 온 데 간데없었다.
사진을 찍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다.
사람은 기록하고, 그것을 나누고 다음 세대에 나누려는 본성이 있다. 문제는 순간의 감정과 행복을 '증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마치 누군가 그것을 '증거'로 하여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느낀 행복은 휴지조각이 된다는 듯 말이다.
타인이 인정하지 않는 행복은 행복이 아닌 것인가?
타인에게 전해지지 않은 행복은 행복이 아닌 것인가?
지금도 우리는 행복을 증명하려 하고, 증명된 행복은 '비교'가 되고, 또 누군가에겐 허탈함과 질투가 된다.
그보다, 행복을 증명하려 하다 놓치는 진짜 행복의 순간들은 어쩐단 말인가.
행복을 증명하려는 건, 마치 불행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과도 같다.
행복은 증명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며, 또한 알아차리는 것이다.
굳이 행복을 증명하려면 자신에게만 해도 충분하다.
나에게 하는 행복의 증명엔 힘을 쏟을 필요 없다. 그저 느끼고, 받아들이면 되니까.
때로 우리는, 불행하지 않으려 행복을 추구하다 행복의 강박과 그것을 박제하려는 욕심에 스스로 불행해지는 걸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어도 된다.
객관적으로 증명해선 안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행복하자.
증명하지 말고.
행복하자.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