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생의 승자는

<스테르담 행복론>

by 스테르담

쇼펜하우어는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이라 말했다.

나는 이것에 수긍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욕망하고 갈망한다. 그러나, 그것이 충족되더라도 곧 권태라는 것이 찾아오고, 이것은 무한 반복되며 고통을 양산한다. 굳이 이것을 증명할 필욘 없다. 일상에서 쉬이 벌어지는 일 아닌가. 어제의 즐거움은 쉬이 잊히고, 다음의 즐거움은 더 강해야 한다. 도파민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이 시대에, 쇼펜하우어의 말은 더 절실히 다가온다.


인생도 기구하지 않은가.

묻겠다. 당신은 살고 있는가, 죽어가고 있는가. 오늘은 당신의 가장 젊은 날인가, 가장 늙은 날인가. 둘 중 하나를 콕 집어낼 수 없는 게 우리네 기구한 운명이다.


'산다는 건' 어쩌면, '고통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일는지 모른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깨달음을 얻게 되니까.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하루는 조금 더 특별해지게 된다. 문제는 죽음을 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늙지도, 죽지도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망자가 죽음을 증명해냈는데도 우리는 꿈쩍하지 않는다. 노인의 주름이 우리의 미래인 걸 알면서도 나이 든 자들을 폄하하고 무시한다.


그렇다면, 고통 속에서 사는 우리는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무엇으로부터 승리해야 하는가. 절대자가 파 놓은 인생이라는 함정에 빠져, 평생을 허우적 댈 수는 없지 않은가. 무엇이든, 무언가든, 누구에게든. 한 번이라도 이겼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삶은 고통의 연속.

그러나 어느 순간 행복은 찾아온다. 행복이라는 것이 잠시 잠깐 머물 때.


이것을 극대화하는 사람이.

바로, 승자가 아닐까.


내 결론은 그것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빛 속에서 어둠의 의미를 깨닫고. 고통 속에서 희망을 찾고, 희망의 부질없음을 깨닫는 일상의 반복 속에. 아마도 행복이 찾아온다면, 그것을 쥐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있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갈 수 있게, 가는 뒷모습에 미련을 두지 않는 마음가짐. 그리고 다음에 올 또 다른 행복을 묵묵히 기다릴 줄 아는 삶의 여유.


어째 오늘은, 의문의 1승을 거둔 느낌.

그거면 되었다. 승자가 된 느낌도, 잠시라도 느꼈다면.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미련은 뒤로 하고.

또다시 고통 속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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