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행복론>
행복은 불쑥 찾아오기 일쑤다.
말 그대로 랜덤이다. 기분이란 게 그렇다. 기분이 좋고 나쁨은, 의도대로 되지 않고 좋은 기분으로 행복을 느낀다 한들 그것은 아주 잠깐이다.
터벅터벅 집에 돌아와 하루를 돌아보건대, 언제쯤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란 한탄으로 점철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나는 깨달았다.
나는 왜 행복해야 하는가?
아니, 왜 행복해야만 하는가?
때로 '행복'은 폭력에 가깝단 생각이 든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이다.
그것은 '당위'에서 출발한다.
'당위'는 '마땅히 해야 하거나 되어야 할 것'을 말한다. 존재와 필연에 대응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아주 당연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무엇이 당연하고 무엇이 당연하지 않은가. 제대로 된 결론 없이, 우리는 어느새 '당위'의 당위에 갇혀 있게 되고, 이것은 강박과 억압으로 발전하며, 그리하여 결국 압박과 폭력이 된다.
즉, 행복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맹신하며 나는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 것 아닐까.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되나? 행복은 영원히, 매 순간 지속되어야 하는가?
나는 알았다.
'당위'를 버릴 때, 행복해질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아니, 행복해지진 않더라도, 불행이 확연히 줄어든다는 걸.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것을 곱씹다 보면 또 다른 행복이 보인다.
불행마저 조금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건, '행복'과 '불행'을 망라한다.
자, 생각해 보자.
지금 내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떠올린 그것은 정말 당연한 것인가.
알쏭달쏭한 하루가.
마치 행복과 닮았단 생각, 아니.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