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예술'이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이나 감정을 형체가 있는 무언가로 구현하는 것. 아니, 그 이상. 창조하는 사람과 그것을 보고 느낌으로써 무언가를 재창조하는 끊임없는 순환.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어, 먹고사는 것을 잠시 떠나서라도 무언가의 본질을 전하고자 하는 힘.
과학은 보편적 진리를 추구한다.
반면, 예술은 '고유한 해석'을 바탕으로 하다. 누군가의 눈에는, '저게 왜 작품이야?'라고 하는 것도, 누군가의 마음엔 한 없는 눈물을 흘리게 하고도 남을 감동이 있을 수 있다.
'열린 결말', '정답의 부재'.
이것이 예술이 주는 가치가 아닐까 한다. 정해진 답은 주위에 널렸고, 무언가를 빨리, 남보다 더 많이 쟁취해야 한다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는 모두의 작동 기제로 작용하고 있기에.
모든 예술 작품엔 '생각' 이상의 것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굳이 표현하자면 '영혼'이라고나 할까. 혼을 담은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움직인 마음은 삶의 변화를 창출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글쓰기는 예술'이라고 확신한다.
정해진 답이 아니라, 해석을 통해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니까.
글쓰기는 영혼의 지문을 마음의 종이에 남기는 일이다.
내가 기록한 오늘의 글은, 컴퓨터 메모리나 종이에만 남지 않는다.
내 마음과 생각, 영혼에 각인되어 하나 둘 쌓여 간다.
지문은 고유한 것이고, 고유함이 남는다는 건 존재의 증명이다.
존재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반고흐 미술관에서, 그의 초상화를 보며 그의 눈동자가 나를 따라다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스스로의 존재를 남겼고, 나는 그의 작품으로 인해 나의 존재를 느꼈다. 누군가 나를 바라본다는 느낌은, 내가 있음으로 가능한 일이니까.
글쓰기는 예술이다.
정해진 답이란 없으므로.
어딘가에 있을 나만의 답을 찾기까지.
우리의 글쓰기는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