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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르담 소설 속 문장들 #5

감정, 폭발, 솔직함과 비겁함

by 스테르담
감정들은 쌓이고 굳어, 결국 그 밀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폭발하고 만다.

<사람에 대하여, 스테르담>


"Unexpressed emotions will never die. They are buried alive and will come forth later in uglier ways."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산 채로 묻히며, 나중에 더욱 추악한 방식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나는 프로이트의 이 말을 신봉한다.

신기하게도 감정은 생각보다 더 물리적이다. 만질 수 없지만, 그것은 쌓이고 굳는다. 밀도가 더해지면 시한폭탄이 되어, 종내에는 폭발하고 만다.


감정을 드러내면 하수 취급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감정보다 더 솔직한 게 또 있을까? 감정을 하수 취급하는 건, 우리의 연약함을 숨기고자 하는 비겁한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고로, 현대인들은 비겁하다.

자신의 감정을 속여야 할 만큼.


폭발하는 감정이야 말로, 솔직함 그 자체인 걸.

알고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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