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시간이라는 굴레
인간이라는 존재가 상당히 고등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른 종이나 동물들보다 좀 더 나은 부분이 있을 뿐이고, 그마저도 문명의 끝은 무엇이 될지 모르니 감히 등급의 고저를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시간 앞에 속절없다. 고등하든 하등하든 모두 시간의 굴레에 있고, 이는 거부하거나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이다. 너나없이 시간 앞에 삶이 저당 잡혔는 데 거기서 무슨 등급을 나눈단 말인가.
그래서 숨 쉬는 존재는 과거에 연연하고, 현재를 인식하지 못하며 미래를 불안해한다.
특히, 우리는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가장 두려워한다.
역사라는 기록
사람은 본능적으로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면 그건 삶이 아니다. 내가 나라는 걸, 내가 여기 실재한다는 걸 매일매일 확인해야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치매나 사고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 못 하는 사람이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육신과 상호작용이 없어진 존재의 삶은 고달프다.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을 떠올릴 때다.
과연 그렇다.
우리는 살아가는가, 죽어가는가. 현실 세계인가 가상의 세계인가. 내가 나비의 꿈을 꾸었나, 나비가 내 꿈을 꾸었나 의문하며 존재를 의심해 보지만, 이러한 의심과 생각 자체를 하는 ‘나’는 존재하고 있다는 역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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