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나를 위해 대신 숨 쉬어줄 순 없기에
무엇이 그리 바빠
숨 한 번 크게 들이쉬지 못하고
살았을까
불공평한 세상이라지만
주어진 시간과
널려진 공기는 덜 그러할진대
숨 차오르게
한 번 움직여본 뒤에야
내 몸속에 들어온 공기를 느끼며
숨 한 번 마음껏 들이키지 못한
나를 안쓰러워 해본다
어쩌면,
나는 가슴 벅찰 일을
마냥 기다려 오기만 했는지 모른다
기다릴 필요 없이
그저 숨 한 번 마음껏 들이키면 될 것을
그러면 가슴이 몇 번이고 벅찼을 텐데
그것을 모른 채
나는 무수히도 많은 원망과
탓을 하며 살아오진 않았을까
주위에 만연한 공기
그것을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용기
여유
마음
의지
생각
결심
실행
살다가 힘들면
한 숨 깊게 내쉬면 되고
그러다가 힘내고 싶으면
한 숨 깊게 들이마시면 될 것을
만연하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
나에게 행복의 단서를 주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안타까움
숨 쉬니까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살아 있으니
숨 쉬고 있다고,
그것도 마음껏 쉴 수 있다고
그래서 더 벅차게 살 수 있다고
그렇게 다짐해본다
잠깐,
그래 지금부터 숨 한 번 깊게 들이쉬고
다시 살기로 해본다
그 누구도
나를 위해 대신
숨을 쉬어주고
가슴 벅차 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