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모작 칼럼] 약점 드러내며 공감하기
누구나 공감과 소통을 말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신의 약점이나 부족함을 드러낼 때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공감해 온다.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부끄럽거나 모자라는 부분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그것을 뛰어 넘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최고의 힐링은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인데 바로 여기에 비결이 있었던 것이다. 명강사나 베스트셀러 작가들도 그들의 나약했던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청중이나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그에 비하면 아마추어들은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든 감추고 좋은 모습만을 보이려고 애쓰다 스트레스만 받고 쉽게 지쳐버린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에게 자신의 반듯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한다. 그래서 화장도 하고 온갖 것들을 동원해서 꾸민다. 매사 잘 보이려고만 하면 힘들기도 하지만 막상 외로움이나 어려움이 찾아올 때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뚜렷이 없다. 술을 마시거나 폭식을 하거나 도박이나 게임으로 풀어보려고 하지만 점점 스트레스는 가중되기만 한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저 남에게 잘 나타내 보이려고만 한다면 자신의 브랜드가 더욱 초라하게 여겨져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이래서는 창직도 평생직업도 찾아내기 어렵다. 생각을 크게 바꿔야 한다.
자신의 약점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어 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신세 한탄과 같은 불평 불만은 곤란하지만 부족한 점을 조근조근 말하는 습관을 쌓아가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극복하고 뛰어넘는 해결책을 습득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다른 사람의 약점도 더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은 덤이다.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도 공감하게 되는지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타인에게 엄격한 사람은 좀체로 공감을 끌어낼 줄 모른다. 반대로 다른사람에게 비교적 관대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공감하기 쉬워진다.
어차피 인간은 모두 완전하지 않다. 자신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조차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요소임에 틀림없다. 50세가 넘으면 이제 세상살이도 어느 정도 해봤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금만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 한다면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까칠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이제 긴 호흡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보면 어떨까. 약점을 감추려 애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이해를 구하고 함께 살아보면 어떨까. 나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