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은상 Jan 14. 2020

생산성은 잊어라

생산성productivity이란 토지, 자원, 노동력과 같은 생산의 여러 요소들이 투입된 양과 그것으로써 이루어진 생산 산출량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 산업화 시대의 가장  이슈는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생산성은 잊어야 한다. 앞으로 생산성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일이지 인간의 과제가 아니다. 인간은 단순 작업을 벗어나 인간만이   있는 희소성 있는 일이나 탁월한 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건 바로 질문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경험을 나누는 일이  것이다. 이제 생산성이 높은 사람이나 기업은 어디서나 찾아볼  있다. 한마디로 생산성을 경쟁력 있는 무기로 삼기에는 세상이 너무 변해버렸고 과학 기술이 발달했다는 말이다. 바야흐로 인간은 생산성을 뛰어 넘어야  때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인간이 해왔던 단순한 일을  깜짝할 사이에 해치우고 있다. 필자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80년대  S특수강 회사는 여느 제조업처럼 생산성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다. 특히 30 용광로에서 멜팅melting 작업  생산되는 특수강에는 불순물이 많아 때로는 일부를 때로는 전부를 다시 작업 해야했다. 그러니 회사 경영자로서는 오매불망 최고의 생산성을 가져다  자동 멜팅 시스템을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 기억이 새롭다. 하지만 워낙 불량률이 높고 생산성이 낮아 결국 도입하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기술보다는 투입되는 소스 원자재의 성분이 예측불허여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생산성 확보는 기본이 되었고 원가를 절감하는 정도로는 경쟁력을 가질  없는 시대가 되었다.

미래는 생산성을 높여 대량 생산을 하기보다 어떤 희소 가치가 있는 것을 만들 것인가로 승부가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핵심 기술을 가진 개인과 나라는 승승장구하게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누구나   있는 일을 한다면 조만간 경쟁력을 잃고 일자리를 인공지능 로봇에게 송두리째 내어주게  것이다. 딥러닝을 탑재한 인공지능의 발달을 두려워  시기도 이미 지났다. 시대의 변화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단순한 일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인간은   행복한 일과 시간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같은 결과를 얻게 되어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느냐에 달라진다.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 반복하는 일과 위험한 일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인간은   인간다운 일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면 된다.

생산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여전히 생산 현장이나 개인은 어느 정도 수준의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지금 하는  자체가 장기적으로 단순 반복되는 일인가 아닌가를 심사숙고해서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아 하는 일이 아니라 인공지능에게 명령을 전달하는 수준 높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간이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테지만 동시에 인공지능에게 명령을 하달하는 일은 결국 인간이 해야  일이다. 생각의 힘을 키우지 못하고 예전의 방식대로 단순한 일만 반복하는 사람의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새로운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이제 생산성 타령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판단력과 호기심을 키워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