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하나가 아닌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N잡러(Jober)라고 부른다. N잡러는 다른 말로 멀티잡multi-job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에 알려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투잡two-Job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들은 개인의 자아실현을 더 중시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거나 번역이나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직업을 자신의 적성에 적용해 보다가 기회가 닿으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을 하게 된다. 이모작도 이미 낡은 용어다. 이젠 다모작의 시대이다. 한 두가지 일만 하기에는 업종도 다양해졌고 수명도 길어졌다. 핵심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다른 직업에는 전혀 눈을 돌리지 않는다. 오로지 한 길만 무심코 걸어가다가 어느날 정년이 되거나 조기 퇴직이라도 하게 되면 난감해 한다. 시대가 달라졌지만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방심이 화를 불러온다. 브랜든 아이템연구소 조성우 대표는 최근 그의 신간 <아이템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를 통해 그가 지난 24년 동안 40여개 직업을 창업한 사례를 소개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울타리가 튼튼한 직장에 들어가 안주하려 했겠지만 그는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비즈니스 근육을 키워왔다. 이제는 무슨 일을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아주 용감한 비즈니스 용사가 된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이렇게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의 앞길을 막지 못할 것이다.
지금 직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하루 빨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보아야 한다. 직장 생활은 아무리 오래해도 극히 예외적인 포지션이 아니면 많은 돈을 벌기 어렵다. 퇴직 후에 뭔가 투자를 하고 싶어도 벌어논 자금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교적 금전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 시기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공부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필자가 아는 많은 직장인들은 막연하게 외국어 공부나 자격증 따는 정도에만 그친다. 스펙이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아님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직장의 일이 100% 매치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직장은 영원하지 않다. 설사 직장이 영원하더라도 정년이 되면 직장을 나와야 한다. 그때부터 뭔가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다.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 내일이면 늦다.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 이제 인생은 이모작을 넘어 다모작 시대이며 원잡을 넘어 투잡 그리고 멀티잡 시대이다. 필자도 하는 일이 다양하다. 창직 코칭을 하면서 강연도 하고 책도 쓴다. 최근에는 특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수퍼커넥트superconnect로도 맹활약 중이다. 이런 다양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어 고맙고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은 진정 보람과 가치 있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