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

by 정은상

제대로 된 공부 한번 해보자.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으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밖에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인생이모작에서는 입시가 없다. 그래서 이제 진짜 공부 한번 해 보자는 거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일단 재미가 없다. 힘들고 하기도 싫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이해도 안 된다. 하지만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 상태에서 하는 공부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이제 와서 진작 이렇게 공부를 했어야 한다며 서로 바라보고 웃는다. 이게 진짜 공부다. 공부가 즐거워지면 누구도 못 말린다. 책 읽기도 재미있어지고 매사 삶의 의욕이 넘쳐 난다.

유대인들은 공부가 신을 향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중압감에 밀려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교육받아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 그들은 철저한 종교적인 영향으로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평생 학습에 자발적으로 임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곧 자기의 달란트, 즉 재능이다. 이 달란트를 찾기 위해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그들의 신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 인구의 0.01%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노벨상의 1/4을 차지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면 어느새 그 분야에 일가견을 이루게 된다. 다시 시작하는 인생이모작에서는 마음 공부부터 시작해야 한다. 방향을 설정한 후 흔들림 없이 공부하고 깨우치면 분명히 확실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조급함이다. 십 수년을 공부하고 나서 일모작 직장에 들어갔었는데 이모작에서는 그냥 무임승차하려 든다. 꾸준히 공부하고 실행하면 생각보다 짧은 기간 내에 무언가 확신이 들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위로부터 전문가라는 말을 듣는다. 필자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창직전문가라고 불려진다.

공부하기 싫은가? 그건 공부가 하기 싫어서 라기보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길다. 남은 3~40년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가려면 공부를 즐겨야 한다. 노년에 공부가 즐거우면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호기심이 많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젊어진다. 나이를 뛰어 넘는다. 사람과의 만남이 자연스러워지고 책읽는 것이 즐겁고 살아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진짜 공부의 맛을 알고 나면 그 맛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금까지 공부에는 전혀 취미가 없었던 사람도 진짜 공부를 경험하면 주위에서 아무리 말려도 공부하려 든다. 한마디로 더 이상 못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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