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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의 혜택

by 정은상

우리는 뭔가 도움이 필요해서 코칭을 받기 원하지만 정작 코칭의 혜택은 코치에게 더 많이 돌아간다. 왜냐하면 코치는 끊임없는 질문과 말을 통해 스스로 뇌를 자극하고 반복하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학습방법에 따른 기억력을 비교해 보면 어떤 행동이 일어난 후 24시간 후에 남아 있는 비율을 분석한 결과 강의를 듣는 것은 5%, 읽기는 10%에 머물지만 토론 50%, 체험 70%, 코칭이나 티칭은 90%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듣기, 읽기, 시범 등은 소극적 학습법에 속하지만 토론, 체험 그리고 코칭 또는 티칭은 적극적 학습법으로 분류된다.

이런 결과를 모를 리 없지만 우리는 이를 자주 잊어 버리고 같은 우를 반복해서 범하며 살아간다. 왜 그럴까? 아마도 수동적 학습법은 비교적 노력을 덜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들 익히 아는대로 우리나라 교육방식은 철저하게 이런 소극적 방법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 혼자 말하고 모두가 듣기만 한다. 이것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생이 되어도 여전하며 직장에서도 십수년 간 몸에 배어 온 탓에 잘못된 줄도 모르고 답습하고 있다. 오죽하면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교육방법이라고 할까. 필자가 나가는 몇몇 포럼도 다르지 않다. 당연히 강연자가 일방적으로 준비해 온 자료로 말하고 나머지 청중은 그냥 듣고 말미에 짧게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정도이다.

유대인의 하브루타havruta 교육방식은 아주 어릴 때부터 두 명이 짝을 지어 대화하고 토론하고 질문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도서관에서는 무조건 조용히 해야하는데 유대인의 도서관은 떠들썩하다. 옆에서 보면 마치 크게 말싸움이라도 하듯 큰 소리로 토론과 논쟁을 한다. 이런 교육방식의 파워가 결국 지구촌 인구의 겨우 0.2%에 해당하는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30%나 받는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아는 수많은 유명인들이 모두 유대인이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스티븐 스필버그 등 수두룩하다. 코칭은 이런 유대인의 하브루타 방식과 닮아 있다. 그래서 혜택이 크다는 것이다.

코칭은 자격이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코치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코칭을 나서서 하는 것이 유익하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코칭을 해야 한다. 인생이모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인다면 먼저 코치가 될 것을 권한다.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도와 코칭을 하다 보면 자신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되고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다른 사람의 간접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커리어와 평생 직업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배우고 자격을 갖춘 다음에 코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코칭을 하면서 배우고 자격도 갖추게 되며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코치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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