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상철 Apr 10. 2016

자격증이 독이 되는 경우

학창 시절에는 컴퓨터 자격증을 수집하고 다녔다. 하도 자격증을 많이 따서 뭐를 가졌는지 헷갈릴 만큼 모았는데, 주위에서 왜 그러는지 궁금해할 수준이었다. 아마 그때 당시에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겠지.’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꼭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 고정관념

몇 개월 학원 다니며 취득한 자격증으로 평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사람이 꽤 많다. 젊을 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면 이후에 자신의 다른 적성을 발견해 볼 생각은 안 하고 평생 부동산만 보러 다니기도 한다. 자격증은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인 시야를 좁히고 고정관념을 만드는 요소는 어떤 것이든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재교육

대부분 자격증을 딴 후에 더는 공부하지 않는다. 실무와 연관된 경우 경험을 통해 실전 능력이 배양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가 자격증을 따던 그 시점에서 한 치도 실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격증 없이 취미로 오래 한 사람이 더 잘하는 경우도 많다.


– 기회비용

자격증 취득에는 기본적으로 비용 소모가 있다. 시간이든 돈이든 노력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물론 아주 쉬운 것들도 있지만, 대체로 기업에서 인정하는 수준의 자격증을 따려면 기회비용 소모가 만만치 않다. 그러니 꼭 따 보고 싶다면 정말로 제한된 시간에 아주 집중해서 해결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빠르게 버리는 게 낫다. 처음에 가볍게 시작했다가 계속 떨어져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자격증이라는 게 인생에서 족쇄처럼 작용할 때가 있다. 어디 가서 컴퓨터 자격증 많다고 하면 하지 않아도 될 온갖 잡무를 계속 맡아야 할지 모른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지’라는 관점은 어떻게 보면 시간을 방만하게 쓰는 사람의 시각이다. 시간을 타이트하게 쓰는 사람에게 ‘그냥 해 놓는 것’이란 있을 수 없다. 자격증 취득에 도전 중이라면 그게 본인한테 꼭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시간에 딴 거 하는 게 더 효율이 높을 수 있다는 말이다.


원문: 머니맨(http://moneyman.kr/archives/1746)

매거진의 이전글 돈 못 모으는 사람의 특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