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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상철 Nov 10. 2015

남의 돈을 소중히 여겨라

군대에서 휴가 나온 친구를 만난다든지, 회사에서 승진하는 등 살다 보면 주변에 한턱내야 할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사실 돈도 그럴 때 시원하게 쓰려고 버는 것이니 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 번씩 쓸 때 주위를 잘 살펴보자. 거기서 ‘남의 돈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그런 사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 타인에게 강요하는 타입은 그 자체로 매력이 없다

한턱낸다 했더니 터무니없게 비싼 걸 시킨다든지, 밑도 끝도 없이 계속 쏘라고 하는 등 막무가내인 부류가 있다. 사실 우리는 누가 잘 되더라도 그 사람보고 쏘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다. 그 사람이 그냥 기분 좋아서 배려할 수는 있어도. 그런데 무슨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안하무인인 사람은 기본적으로 염치가 없는 사람이다.


– 중요한 건 마인드의 문제다

이런 사람들은 꼭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부터 ‘마인드’ 자체가 안 좋으므로 경계하라는 말이다. 물론 그 사람에게서 ‘예술적 영감이나 여러 가지 경험과 사회적 지식 등’ 특별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투자라고 생각하고 본인이 가능한 한 많이 쓰면서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저런 안 좋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한테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경우란 별로 없다.


– 표현은 안 해도 다 알고 있다

누가 남의 돈을 소중히 하는지 아닌지 사람들은 표현을 안 해도 다 알고 있다. 속으로 이미 계산은 다 끝났고, 그걸 기반으로 상대방의 인성까지 평가한다. 이걸 모르는 어리숙한 사람들은 왜 주변에 지인이 남아나질 않는지 평생 모른다. 알게 모르게 지인들이 사라지고 있나?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 오히려 역 전략을 취해보자

다른 사람들과 반대의 행동을 취하면 돋보인다. 일테면 누군가 크게 쏴야 할 때 몰래 가서 돈을 일부 보태줘라. 보태는 금액이 많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 사람은 당신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조용히 그 소문을 내줄 수도 있다. 꼭 진심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고마운 행위는 그 자체로 가치 있다. 다들 자기보고 돈 쓰라고 난리인데, 자기 돈을 소중히 여겨준다니. 그 마음이 얼마나 기특한가. 싼값에 사람의 마음을 사는 거다. 부자 중에는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꽤 많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부자가 되기 전에도 그랬다.


– 마음가짐이 습관이 된다

친한 사이끼리 뭐 좀 쏘라고 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다. 물론 친한 사이에 하는 장난이야 누구나 할 수 있고 별거 아니다. 중요한 건 어떤 말이든 자기 자신이 무슨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말했는가이다. 상대방이 쏠 만한 상황이니 기분 좋게 쏘라고 말한 건지, 내 돈이 아까우니 상대방 보라고 내라고 종용한 것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안다. 늘 잊지 말아야 할 건 상대방의 돈을 내 것처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마음가짐으로 한 말이면 문제가 없지만, 사특한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면 자신을 위해 마음가짐을 고쳐먹자.


살면서 누군가에게 함부로 돈 내라 종용하지 말자. 쏘더라도 그 사람이 결정할 일이고, 그 사람이 원해서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어쩌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부분들이 모여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든다. 이미지는 곧 평판이다. 평판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좋은 인간관계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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