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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상철 Feb 05. 2016

자기계발서 제대로 고르는 방법

자기계발서 시장이 커지고 출판 시장을 장악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날 선 비판의 시각도 많이 생겼다. 뻔한 얘기만 늘어놓는 동어 반복이라든지, 읽어봐야 아무 변화가 없다는 등 그 수위가 높아져 이제는 ‘자기계발서는 쓰레기’라는 과격한 발언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진짜 자기계발서 시장만의 문제일까? 수준 떨어지는 책을 고르는 안목이 문제지 어떤 분야의 문제가 아니다.


– 저자를 살펴라

자기계발서는 저자가 책 그 자체다. 자신만의 인사이트가 있는 저자를 골라야 한다. 좋은 자기계발서를 쓴 저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다. 첫 번째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가 본인 얘기를 글로 쓴 경우. 다른 하나는 그런 성공한 사람들을 제대로 연구하고 분석해 쓴 부류다. 두 가지다 장단점이 있는데 첫 번째 부류의 경우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지만,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다 보니 전달력이나 구성 자체가 별로인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부류는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한 것이다 보니 이야기가 간접적인 스타일이라 디테일이 약하다. 하지만 전문 작가만의 뛰어난 필력과 구성, 남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책 자체가 재밌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류의 책으로는 데일 카네기가 유명하다.


– 실용적이어야 한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식의 책은 한 권 정도만 읽어봐도 충분하다. 관념적인 얘기를 늘어놓는 책은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사실 읽다 보면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이런 부류는 대부분 동기부여를 강조하는데, 대부분 너무 뻔한 얘기 거나 동어 반복하며 분량 채우는 게 대다수다. 부동산이나 재테크의 안목을 키워주는 전문가의 책이라든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자기 평생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이 좋다. 실용적이기도 하거니와 그 안에 전문가만의 남다른 인사이트도 발견할 수 있다.


– 솔직해야 한다

대체로 자기계발서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쓴다. 그래서 뻥튀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정도가 심해 자의식 과잉이 글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런 글은 전체적으로 너무 과장되고 허위인 경우가 많다. 한 몇억 벌어 놓고 수백억대 부자인 것처럼 과장하는 책들이 이런 부류다. 솔직한 글인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쉽게 알 수 있다. 저자가 겸손하게 절제된 표현을 쓰고, 독자들에게 최대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관점인지 살펴보면 된다. ‘내가 이만큼 잘났고 너희는 내 방식을 믿고 노력하면 돼’라는 관점에서 쓴 책들은 솔직할 수가 없다.


– 재미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번역서를 꺼리는 편인데, 번역서는 번역 자체가 매끄럽지 않아 글이 잘 안 읽히는 경우가 많다. 메시지나 구성이 좋아도 가독성이 없다면 여러 번 읽기 힘들다. 자기계발서는 여러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곁에 두고 여러 번 읽는 게 중요하다. 자기계발서에 담긴 내용을 실천하려면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서 삶에 적용해야 하는데, 글이 재미가 없다면 반복해서 읽을 수 있을까? 가독성을 위해서라도 재밌는 책을 골라야 한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요리 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방송을 보면 요리법도 배우고 어느 정도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지만, 결국 직접 요리하지 않는 한 요리 실력은 늘 수 없고, 맛도 알 수 없다. 독서를 하고 바뀌는지 아닌지는 자기 몫이지 책은 죄가 없다. 일 년에 책 한 권 안 읽는 성인이 절반을 넘는 시대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바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서 읽을 시간에 인문 고전을 읽어라’라는 식의 구호가 의미 있을까?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설령 형편없는 책이어도 읽는 훈련 자체가 의미 있다. 그러니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계발서가 지겨워질 때까지 충분히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처: 머니맨(http://moneyman.kr/archives/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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