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상철 Mar 12. 2016

오래가는 관계를 만드는 방법

호감 가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어떤 이미지 일지 설문을 했더니 유머 감각이 좋고 사교적인 사람을 높은 순위로 뽑았다고 한다. 하지만 질문을 살짝 바꿔 어떤 사람이 자기 실제 친구였으면 좋겠는지 물어봤더니 전혀 다른 방향의 대답이 나왔다. 대다수 사람이 평생 함께하고 싶은 유형의 사람으로 ‘대화가 잘 통하고 편안한 사람’을 뽑았다. 그것도 거의 압도적으로 말이다.


– 편안함을 추구하라

한 설문 조사에서 누구와 있을 때 편안한지 조사해 봤더니 엉뚱하게도 ‘혼자 있을 때’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서 만남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지쳐있다.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것보다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많은 걸 시사한다. 편안함을 주는 관계가 아닐 바에는 그냥 혼자 있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 숫자를 제한하라

전화번호부에 번호는 많아도 쉬는 날 시간 내서 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는 게 대다수 사람의 인간관계다. 원래 편안하고 밀접한 관계는 가족 이외에 많이 만들기 어렵다. 난 이걸 손가락에 비유하는데, 평생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관계는 손가락 숫자를 넘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손가락도 우선순위가 있듯이 더 자주 만나는 친구가 있고, 덜 만나는 친구가 있겠지만, 어쨌든 모두가 소중하다. 단 그 숫자가 많을 수 없다.


– 서로에게 솔직하라

상대방에게 억지로 맞추는 관계를 유지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다. 노력하면 언젠간 상대방이 그 정성을 알아주고 친밀해져서 극복할 것 같지만, 사실 그게 마음처럼 안된다는 현실을. 사람은 조금만 긴장을 늦춰도 원래 기질대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관계가 오래가다 보면 결국 원래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꾸며서 만남을 지속할 수 없다. 노력하는 자신도 힘들고, 상대방도 가면 쓴 사람과 반쪽짜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니 서로 시간 낭비다. 그러니 오래가고 싶은 관계가 있다면, 가장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만으로 다가가라.


정말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열에 한둘 정도는 자기를 좋아해 주는 타입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인간관계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만 남겨보자. 전화번호부에 연락처는 몇 개 안 남아도 누구보다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건 사적인 인간관계에만 국한한다. 비즈니스나 어떤 목적이 있는 관계까지 이걸 적용하고 살 필요는 없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되고 나니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편안한 관계’뿐이라는 걸 알게 됐다. 만났을 때 불편한 구석이 있거나 함께하기 뭔가 꺼림칙했던 상대는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오래가는 관계란 결국 편안함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니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가장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 편안한 관계가 될 수 있게 노력해 보자. 그게 안 된다면 잘 안 맞는 것이니 일찍 포기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출처: 머니맨(http://moneyman.kr/archives/1535)

매거진의 이전글 반응하지 말고 대응으로 주도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