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과 고무장갑
아빠가 툭 던져놓고 간 개불을 손질하는 엄마.
그 손에 고무장갑.
눈살 찌푸리게 검붉은 내장을 쏟아내는 개불.
묵묵히 벅벅 씻어 내는 엄마손.
나는 방관자가 되어 곁눈으로 엄마손만 들여다본다.
장갑도 다 못 채울 작은 손을 하고서 그리 많은 일을 하는지.
밤이 늦어서야 힘 없이 널려있는 고무장갑과 힘 없이 널려있는 우리 엄마.
엄마는 개불을 드시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